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산 노수현 필 무림(心汕盧壽鉉筆霧林)

鄕香 2013. 3. 12. 17:52

심산의 산수화 구도는 근경에다가 화면 오른편이나 왼편에서 비스듬히 斜線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를 설정하고 거기에 암석이나 여러 그루의 나무를 배치하고 中景에는 主峯을배치하는 것을 定式化하고 있습니다. 1956년에 그린 이 작품도 그러한 기본적인 구도의 모형이 原用되면서 부분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폭 넓은 계류를 사이에 두고 수목들이 뚜렷하게 그려진 기슭과 그 건너 저편은 모든 物景들이 안개에 싸여 보일 듯 말듯합니다.畵面 왼편 아래 긴 삼각형으로 구도된 近景 언덕의 풀이나 잡목은 색채만 검은 먹일 뿐, 그 描點의 방법이 근대 서양화의 사실적인 기법과도 유사합니다. 긴 점 같은 斷續線들의 거듭되는 터치로 그려간 바위의 陰影이나, 긴 가로 점으로 긋듯 찍어간 溪流의 묘사에서 심산의 定式化된 근대적인 描出技法의 원용이 배어나고 있습니다. 원래 익힌 동양화에서의 준법을 바탕으로 실경을 관찰하며 그리고 근대 서양화의 기법 등을 주시하면서 형성되어 간 心汕 산수화 기법의 가미를 헤아려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무림/霧林>

韓國 近代 / 心汕 盧壽鉉(1899~1978)筆 / 紙本 淡彩 64×128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