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李象範(1897~1972)의 號는 靑田이며 南宗畵 화풍에 우리나라 산천의 특징을 담아 그 만의 독창적인 산수화를 개척하였습니다. 청전은 어려서 떠나온 고향을 늘 그리워하였지만 끝내 자신의 고향 마을뿐만 아니라 그가 소망했던 어떤 시골이라도 떠나가 한 때나마 정착해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작품들은 철저한 鄕土愛와 그 野趣의 정서 표현으로 일관하였고 스스로 그 속에 몰입하는 시간을 삶으로써 정신적으로는 늘 떠나온 고향의 벽촌에 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처럼 철저한 집착에서 청전이 가질 수 있는 특질적인 妙景이 형성된 것입니다. 그 과정은 길고 끈질긴 여정이었고 求道的인 집념이기도 하였습니다.
1930년에 그린 이 작품에서도 청전 초기의 특징적인 묘법과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데, 褐筆로 문질러가면서 부분적으로 적절히 濃墨을 가하여 황량한 들녘의 저물어 가는 한 때를 得意하게 묘출해 내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들녘의 외딴 草屋과 땅거미 내리는 민둥산의 전개가 더없이 쓸쓸하기만 합니다.
<잔추/殘秋>
韓國 近代 / 靑田李象範(1897~1972 )筆 / 紙本淡彩 214.5×146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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