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향은 192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에 이르기까지 實景에 의한 寫景美의 산수화를 추구한 바 있습니다. 황량한 들녘의 풍경이나 메마른 산세의 표현에서 靑田, 小亭, 心汕의 산수화와 유사한 일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청전과 소정이 사경을 통해 한국산수화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개척했다면 심향은 오히려 전통에 의한 부단한 歸依 속에서 자신의 독특한 격조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東洋畵가 갖는 본질적인 形式美 속에서 독자적인 양식을 모색해 가려는 아카데믹한 태도라고 보겠습니다. 그의 이러한 의도는 심산과 비교되는 점입니다. 이 그림의 제작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69년에서 1970년대 초반의 작품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한국 전통적인 南畵風의 詩意 짙은 畵趣를 담뿍 풍기고 있습니다. 화면에서 근경의 山頂에는 지붕에 하얗게 눈 덮인 정자 하나를 세워놓고 그 주위에 까치들을 배치시켰습니다. 그리고 눈 덮인 먼 산은 단속적인 윤곽선만으로 처리했는데 이러한 표현수법은 일생을 통한 오랜 세월 속에서 얻은 意智의 표현이겠습니다.
<설경/雪景>
韓國 近代 / 深香 朴勝武(1893~1980 )筆 / 紙本水墨淡彩 63×41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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