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방우(高士訪友)는 조선시대 전 후를 통해 많은 화가들이 畵題로 삼았습니다. 깊은 산중의 계곡에 놓인 작은 다리 위에는 한 선비가 세속을 등지고 山家에 머물고 있는 벗을 찾아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중인데, 약간 구부정한 모습은 이를 마주보는 큰 봉우리의 형상과 흡사하며 다리를 건너기 전의 수목들과 다리 건너 언덕 위의 수목들도 서로 마주보며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 마치 방문객과 이를 맞는 주인의 순박한 도타움 같습니다. 이러한 주변의 자연 속에서 죽장을 든 선비가 여유로운 걸음으로 산가를 향해 오르고 있는데, 高士를 찾아오는 벗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다리아래 계곡에 흐르는 물은 더욱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고 이름 모를 멧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녹음 속에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화면 상단의 여백에 "八十六毅翁"이라고 墨書한 것을 보면,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최만년을 알리는 告由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사방우/高士訪友>
韓國 近代 / 毅齋 許百鍊(1891~1977) 筆 / 紙本淡彩 43×63.5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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