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은천(恩泉) 어느 고을의 한 별서(別墅)를 주제로 하여 그 일대의 경관을 實寫한 작품입니다. 구도나 즉흥적으로 처리한 속도감 있는 필세로 보아 어느 화첩에 그려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別墅라 함은 일종의 원두막 같은 것으로 자기의 밭이나 논이 있는 부근에 별장처럼 지어 놓은 오두막(집)을 이릅니다. 가까이서 차츰 먼 경치로 전개한 景觀이 시골을 즐기는 감정을 돋우어 주고 밭과 들을 휘돌아서 별서의 앞뜰을 지나 흘러내리는 개울을 가로 질러 섶다리처럼 허술한 다리가 農路와 연결되어 있고 돌담을 친 草屋 안 뒤에는 대숲이 무성지고 그 속에 파묻히듯 자리 잡은 초가는 마치 세속에 물들지 않은 어느 고결한 선비의 처소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단아(端雅)함이나 웅건(雄健)함 그 어느 것에도 편중됨 없이 자연의 소박함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은천별서/恩泉別墅>
韓國 近代 / 毅齋 許百鍊(1891~1977) 筆 / 紙本淡彩 23.8×36.5cm / 個人所藏
'조선시대(朝鮮時代) > 근대 회화(近代繪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재 허백련 필 백운홍수(毅齋許百鍊筆白雲紅樹) (0) | 2013.02.06 |
---|---|
의재 허백련 필 사계산수/毅齋許百鍊筆四季山水(8幅屛) (0) | 2013.02.06 |
의재 허백련 필 녹음한사(毅齋許百鍊筆綠陰閒寺) (0) | 2013.02.06 |
의재 허백련 필 화조도(병풍)/毅齋許百鍊筆花鳥(8曲屛) (0) | 2013.02.05 |
의재 허백련 필 설중노어(毅齋許百鍊筆雪中老漁) (0) | 201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