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을 경계로 近景과 遠景으로 구분 짓고 근경의 강변언덕에 앙상한 가지를 펴고 풍상을 버티듯 서 있는 해묵은 고목이 있습니다. 긴 세월을 그렇듯이 歲寒을 참고 견딘다는 意志이겠습니다. 그리고 그 고목 밑으로 약간 비켜서 눈 덮인 강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書屋이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고 길게 텅 빈 듯 드리워진 강에 고기 잡는 노인은 내려쌓이는 눈도 아랑곳없이 노를 젓고 있습니다. 강 건너편 나무들은 눈 덮인 산의 무겁고 침침한 분위기에 젖어 있어 긴긴 겨울밤으로 저물어 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완숙한 갈필법과 枯墨法으로 하여금 작가의 철학적인 현묘한 품위를 표현한 것으로서 수묵의 농담과 필선의 자연스런 조화는 신묘함을 느끼게 합니다.
<설중노어/雪中老漁>
韓國 近代 / 毅齋 許百鍊(1891~1977) 筆 / 紙本水墨淡彩61.5×59.5cm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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