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높고 물길 긴 강변의 竹林書屋은 녹음으로 한적한데 한 선비의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한 여름의 무더운 날씨에 강변언덕의 나무에서는 시원한 매미소리가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산도 나무들도 강물도 모두가 찌는 듯이 무더운 한낮의 적막 속에 파묻혀 드는데, 童子없는 門과 뜰의 사립문과書屋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간간히 불어오는 미풍을 반기면서 책을 대하고 앉아 있는 선비의 모습은 잠시 글 읽기를 멈추고 자연의 고요함에 잠기는 듯합니다. 이 "夏心幽居"는 화면이 풍치로 가득 찬듯하면서도 상하가 드넓고 언저리에 가득 매움도 없이 사방의 소통(疏通)은 물론, 멀고 가까움, 높고 낮음, 크고 작음 등이 잘 조화되어 夏心의 열기를 달래는 뜻한 강물과 녹음(綠陰)속의 매미소리는 자연조화에서 얻은 妙理라 하겠습니다.
<하심유거/夏心幽居>
韓國 近代 / 毅齋 許百鍊(1891~1977) 筆 / 紙本淡彩 64.5×66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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