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기러기를 소재로 그린 것은 조선조 말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화가들이 즐겨 그리는 主題 중 하나로서 특히 근대 화가들이 그린 蘆雁圖의 구도가 거의 原形構圖를 잡고 있는데 화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오원 장승업의 구도에서 본 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화가들이 '갈대와 기러기'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왜 그들이 이 주제에 매료되어 있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지성인의 차원 높은 抒情과 理念 세계를 조형적으로 나타내는 데 공감을 자아내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소림의 이 그림은 1910년에 그린 수묵화로서 농묵을 듬뿍 찍어 거침없이 휘두른 필치에서 은연중 스승인 오원(吾園)의 화풍이 스며나고 있습니다. 화면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갈대숲을 뻗치게 하여 화면을 구분하고 전면에는 두 마리의 앉아 있는 기러기를 크게 그려 배치함으로써 안정감을 주고 그 위에 네 마리의 기러기가 이제 막 비상을 끝내고 목을 길게 뽑아 날아 앉으려는 형상으로 채웠습니다.
<노안도(蘆雁圖)>
한국 근대 / 소림 조석진 (小琳 趙錫晉1853~1920) / 紙本水墨124.5×62.5cm / 국립현대미술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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