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통영 미륵산 전망대

鄕香 2012. 11. 6. 00:48

 

여름에 통영에 왔다가 보기로 한 미륵산 전망대를 비가 오는 바람에 보지 못하고 귀경한 적이 있기에 이번 부산 들렸다 순천으로 가는 길에 보고 가려고 미륵산 전망대 매표소에서 표를 샀는데 번호를 보니 5,675번입니다. 현재 3,000번까지 승차 중이고 시간당 1,000명을 승차시킨다니 내가 타려면 적어도 2시간을 기다려야 케이블카를 탈수 있겠습니다. 늘 이렇게 많은 사람으로 인하여 기다려야한답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주변 가까운 곳을 관광하라고 아예 주변 안내 팸플릿을 내주고 있을 정도니 알만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저도 가까운 '달아 전망대'와 당포를 보고 돌아왔지요. 허참 관광을 위한 보조관광이라는 것도 해보니 절로 웃음꽃이 핍니다. 드디어 저의 번호가 전광판에 올랐습니다. 

 

 

 

케이불카를 타고 미륵산으로 오르는 중 바라본 통영시

 

 

 

<한려수도.閑麗水道>

한산도(閑山島)에서 여수(麗水)에 이르는 아름다운 300리 바닷길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려수도는 1968년 국내최초로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받았습니다. 공원면적은 545㎢이며, 통영·한산지구, 거제·해금강지구를 비롯한 6개지구로 나뉩니다. 이중 통영·한산지구는 한려수도의 중심지구입니다. 풍광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많은 볼거리가 산재해 있습니다.

먼저 이 미륵도에는 동백나무 가로수 속으로 놓인 산양일주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의 절경과 수산과학관, 달아공원, 당포성지와 더불어 수많은 포구(浦口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륵도 왼쪽으로부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삼도수군 통제영인 제승당(制勝堂)이 위치한 한산도, 6.25전쟁 중 포로수용소가 있던 추봉도와 용초도가 있고, 그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백사장과 천연기념물인 팔손이나무가 자생하는 비진도가 있으며, 바로 앞 연대도에는 패총(貝塚)을 비롯한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있습니다.

또한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이지만 거제 · 해금강지구에는 꽃으로 섬을 꾸민 장사도,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매물도와 등대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깥에는 불교의 성지인 연화도, 수산업의 전진기지인 욕지도, 옥녀봉의 전설이 깃든 사량도 등이 위치해 있어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미륵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임진왜란 당시 당포의 戰況>

* 1592년 6월2일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당포에서 경상우수사 원균과 만나 적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얻고 5월7일 옥포해전에서 기습공격으로 승리.

*1592년 6월2일 탐망선으로부터 정보를 입수, 기습공격으로 당포의 왜적을 격멸, 그날 전투 중 외양에서 적선이 접근한다는 정보를 입수, 즉각 대응 위기 모면.

*1592년6월4일 당포의 토병 강탁으로부터 패퇴한 왜적의 1차 이동에 관한 정보를 입수, 그날 전라우수사 이억기함대와 당포에서 만나 연합함대를 구성, 6월5일 당항포해전에서 승리.

*1592년 7월7일 당포 사람 김천손으로부터 적선 70여척이 견내령에 와 있다는 정보를 한발 앞서 입수, 7월8일 한산해전에서 대승함으로써 왜군의 수륙병전(水陸竝戰) 전략에 쐐기를 박고 전세를 역전시킴. 

 

 

 

<사량도>

 

 

이곳 전망대에서 서쪽 아래 나지막한 산 중턱에 대하소설 "토지"로 작가 박경리 선생의 묘가 목격됩니다. 사진 왼쪽 하단 귀퉁이에 공원 모양의 잔디에서 묘소로 오르는 길이 어렴프시 보이고 이어서 정자지붕과 묘소의 잔디가 보입니다.

 

 

 

<미륵산 봉수대>

 

 

동쪽 한려수도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통영시 중심 모습>

 

 

 

 

이곳 미륵산정상(전망대)으로 오르는 길은 케이블카 외에도 등산로가 있지만, 저물기 안에 순천으로 해서 예약한 지리산자락의 송원리조트까지 가는 시간적 문제로 미륵산전망대에서 한려수도조망으로 끝맺습니다. 아래 사진에 골짜기에 있는 절이 용화사입니다. 등산은 케이블카 승강장 아래에서 올라 미륵산 정상을 거쳐 용화사로 하산하는 등산코스가 있습니다.

 

 

 

<미륵산 정상 / 해발461m>

 

 

<미륵산>

통영항 남쪽 미륵도 중앙 이곳에우뚝 솟은 산이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미륵산(해발461m)입니다. 미륵산은 1억천만년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분충된 화산으로서 그 명칭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이곳을 방문하여 미륵존불이 장차 강림하실 곳이라 하여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서북 방향>

미륵산 정상에는 3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가 봉수대봉우리, 2번째 미륵산 정상, 3번째가 작은 건물이 있는 이 봉우리입니다.

 

 

 

<북쪽 방향>

 

 

미륵산 3번째 봉우리입니다. 뒤에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

 

 

 

미륵산정상 2번째 봉우리에서 3번째 봉우리로 가는 중간에서

 

 

 

표석 서쪽 면에는 한글로 '미륵산" 동편 면에는 한자로 "彌勒山"

미륵산 자락에는 천년고찰 용화사와 미래사 등 유서 깊은 사찰 및 암자가 산재해 있다고 합니다. 미륵산에 오르면 동양의 나폴리라는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다도해 조망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우며,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가 다 보일 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에따라 고려 말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가 설치되었으며 한산대첩의 현장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울창한 수림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함께 통영 병꽃, 진달래, 동백꽃, 팔손이나무, 단풍 등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많은 등반객이 찾는 통영의 명산이고 합니다.

 

 

 

<통영 미륵산 봉수대/ 統營 彌勒山 烽燧臺>

봉수(烽燧)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煙)로, 밤에는 햇불(烽)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고대 통신 수단의 하나입니다. 봉수대는 각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시야가 확 트인 산 꼭대기에 설치하는데, 평시에는 하나의 불꽃이나 연기(一烽이나 一煙), 적이 바다에 나타나면 둘, 적이 해안에 근접해 오면 셋, 바다에서 접전이 이루어지면 넷, 육지에 상륙했을 경우에는 다섯개의 불꽃이나 연기를 피워 올렸다. 남해안 일대와 대마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한 이 봉수대가 언제 설치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다섯 곳의 중심 봉수로(烽燧路) 가운데, 동래 다대포(東來 多大浦)에서 시작하여 서울에 이르는 제2봉수로에 속하는 곳으로 남쪽으로 거제의 가라산(加라山) 봉수대와 연결되고, 북쪽으로 도산면에 있는 와우산(臥牛山) 봉수대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봉수대 북쪽>

 

 

<봉수대 남쪽>

 

 

 

 

정지용 시비 광장

 

 

 

(통영앞바다)

 

 

 

<당포해전/唐浦海戰>

이순신 함대를 주축으로 한 조선수군(26척)은 1592년 5월29일(음력, 이하동일)최초로 거북선을 취역시켜 사천해전에서 왜의 전선 13척을 격침 시겼다.

6월2일 오전 8시에 척후선으로부터 당포(미륵도 삼덕리)선창에 왜선이 와 있다는 정보를 받고 급히 달려가 보니 왜 전선(倭戰船)21척이 선창에 정박해 있었다. 약 100여명의 적들은 벌써 성안에 들어가 분탕질을 하고 있었고, 100여명은 성 밖에 몸을 숨기고 조선함대를 향하여 총을 쏘아댔다. 조선함대는 거북선으로 적의 대장이 타고 있는 층루선에 돌진하여 현자포를 치쏘아 박살을 내고 먼저 대장을 죽인 다음 그 여세를 몰아 적선을 향하여 각종 총통을 비 오듯 쏘아 적선21척을 모두 격침시켰다. 이날 죽은 적장은 왜국에서도 악명 높은 무라카미(村上)해적의 후예 쿠라지마 미찌유키(來島通之)였는데 그의 동생 쿠르지마 미찌후사(來島通總)도 5년 후 형의 복수를 하겠다며 울돌목해전에서 자청하여 선봉에 섰다가 그마저 이순신에게 죽임을 당한 비운의 해적형제였다.

당포해전은 거북선의 우수성이 입증된 전투인 동시에 왜군의 수륙병진작전을 분쇄하는 첫 신호탄이었고, 한 달 뒤'한산해전'은 그 마무리였다고 할 수 있다.

(당포/唐浦): 조선함대 정보활동과 작전의 중추기지.

(당포성/唐浦城) : 고려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대비하여 축조된 길이752m의 성곽.

 

 

 

미륵산 전망대

 

 

미륵산 케이블카 승강지

 

 

 

 

 

 

 

통영을 떠나 어느덧 지리산자락을 달리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28일 - 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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