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한라산 1 (성판악 ~ 사라오름 ~ 백록담)

鄕香 2012. 10. 26. 20:59

 

이번 제주도여행은 2박3일 일정으로 친구와 그 형제 그리고 나 모두 네 사람. 첫날은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오후2시30분경이다. 시간상 돌아볼 수 있는 성산일출봉을 예약된 금호 렌터카를 이용하여 탐방하고 나니 날이 저물어 한화리조트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10월24일은 미국에서 온 친구의 형제들은 산행보다는 관광이 좋을 것 같아 친구가 안내하여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하고 나는 작년 제주도관광지를 3박4일 일정으로 모두 돌아봤기에 애당초 산행에 목적을 두었으니 한라산 종주를 하기로 하였다. 

 

(비행기 기내에서)  마치 구름에 실려 떠가는 듯 보이던 한라산...

 

한화리조트에서 차로 20분가량 걸려 도착한 성판악탐방안내소 들머리에는 파르스름한 이내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오르고 있었습니다. 매점에서 김밥을 사가지고 들머리를 들어선 시각은 07시31분입니다. 백록담까지 오르려면 12시 전에 진달래대피소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게시되어 있습니다. 진달래대피소까지 거리는 7.3km 시간은 3시간이 걸린다고 하니까 10시30분이면 진달래대피소까지 통제시간 안에 통과할 수 있겠습니다. 백록담까지의 거리는 9.6km이고 시간으로는 4시간30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현재시간은 07시30분, 안내소의 말대로라면 이변이 없는 한 12시쯤이면 정상까지 갈 수 있겠습니다. 현재 시간상으로는 통제시간 안에 충분히 도착하겠지만, 도중 사라오름을 들렸다 갈 예정이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사라오름의 거리와 거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초입의 길은 약간 경사는 있지만, 평지나 다름없는 순탄한 오름이었습니다.

 

 

등산로 주변에 잎이 진 키가 큰 여러 종류의 나무들 밑에는 고무나무 잎 비슷한 짙은 녹색의 12~18개의 잎이 우산처럼 고깔 모양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처음 보는 나무인데 나무표찰을 보니 '굴거리나무'라고 합니다. 

 

 

<굴거리나무>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그 잎이 파랗게 윤기 있는 굴거리나무 잎은 산뜻하고 싱그러움을 준답니다. 이 굴거리나무는 햇빛을 받으니 넓고 두터운 가죽질의 잎에 광택이 나서 반질거립니다. 상록활엽수로 따뜻한 지역에 사는 나무이지만 추위에 적응하여 한라산 1,200고지에서도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꽃은 5~6월에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각각 피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10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고 합니다. 또한 굴거리나무는 일명 교양목이라고도 불리는데 새잎이 난 후에야 지난해의 잎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자리를 임무를 물려주고 간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굴거리나무는 상서로움을 지닌 나무로 여깁니다.

 

 

굴거리나무는 남쪽지방에서 자라는데 바닷가로는 충청남도 안면도까지, 육지로는 전라북도 내장산까지 올라와 자란답니다.  한방에서는 잎과 나무껍질을 끊여서 해충을 없애는 구충제로 쓰며, 복막염·늑막염 치료에도 사용합니다.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생장속도가 느립니다. 불에 견디는 힘이 있으나 나무에서 새싹이 잘 나오지 않으므로 나뭇가지를 자르면 잘 자라지 않는다. 뿌리가 깊게 내리므로 조심해서 옮겨 심어야 합니다. 내장산에서 자라는 굴거리는 키 15m, 지름 40㎝로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고지1,200m 가 넘으니 차츰 굴거리나무는 뜸하고 어린 주목이 보이는데 비록 어린 나무지만 그 틀어지고 휘어진 자태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등산로 또한 경사도가 높아지고 현무암이 울퉁불퉁하게 깔린 껄끄러운 길입니다. 자짓 방심하다가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지요. 이제는 굴거리나무가 자리하던 곳은 조릿대가 들어섰고 굴거리나무는 어쩌다가 한 두 나무 보입니다.

 

 

현무암돌덩어리들을 깔아 놓은 길입니다. 다듬고 가공한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비교적 순탄한 길입니다. 아니 오히려 반듯하게 깔린 콘크리트길 보다는 백번 났지요. 디딜 곳을 보는 눈도, 정확히 딛는 발도, 지시하는 뇌도, 삼위일체가 되니 뇌운동, 신경운동, 몸운동 모두 고루게 하니 지루함도 힘 드는 것도 느낄 수 없으니 어찌 안 좋을 수 있겠어요.  

 

 

1,400m

그 많던 굴거리나무는 다 어디로 같을까? 이제는 흔적도 없습니다.


 

<속밭>

이곳 일대는 예전(1970년대 이전)에는 넓은 초원지대였으며, 인근 주민들이 소와 말을 방목하며 마을 목장으로 이용하기도 했던 곳으로 주변에 키 작은 털진달래, 꽝꽝나무, 정금나무 등이 많아 한라정원이라 불리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삼나무가 우거져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삼나무 숲속을 산책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어요.

 

 

키가 큰 참나무를 비롯한 여러 수종 아래에는 더 이상 굴거리나무는 볼 수 없고 키 작은 조릿대나무만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입구로부터 약 4.1km 걸었는데 1시간 06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사라오름입구까지는 1.7km 이니 대략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40분이 걸린다고 표시되어 있군요.

 

 

잎에 흰 테두리를 두른 조릿대가 땅을 덮고 하늘은 수많은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얽히고 설키고 뻗어 아름다운 선과 조형미를 구성하여 파란하늘에 아름답게 수(繡)를 놓은 듯하여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잎이 무성한 가지를 보는 것은 풍성하고 좋겠지만, 왠지 이 사람은, 이렇게 온 몸을 들어낸 가지의 비틀림을 보는 것이 담백하고 짜릿한 느낌마저 들어 더욱 좋습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자생주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샘터>

샘은 생명의 원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두어 모금 마셔보니 언제나처럼 꿀보다 좋았습니다.

 

 

<사라오름 입구>

사라오름으로 가는 나무계단입니다. 속밭대피소에서 여기까지 1.7km. 40분 거리를 26분으로 단축했습니다. 사라오름은 속밭대피소와 샘터를 지나 '성판악-백록담'코스 5.8km지점에 사라오름 입구라는 푯말좌측에 설치된 계단으로 13분 정도 오르면 도달합니다. 사라오름 분화구를 보고 남쪽능선에 있는 전망대에서 서귀포 쪽을 관망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사라오름 입구인 이자리에서 백록담 코스를 밟아야 합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를 보고 전망대를 들려 다시 사라오름 입구로 돌아오는 데는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보기 나름이겠지요.

 

 

사라오름 산정호수(분화구) 측면입니다. 얕은 호수는 얼어(氷結) 하늘의 거울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라오름 위 능선에 설치된 전망대입니다. 한라산정상과 서귀포해안과 하늘의 멋진 구름 외에도 주변경관이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귀포시가 해무로 인하여 희미하게 보입니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본 지어미의 품처럼 넉넉한 한라산 정상 모습입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

사라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합니다. 둘레 약 250m, 직경80~100m 정도입니다. 비가 오면 호수 가득 물이 차지만 수심이 얕아 물이 마르면 붉은 송이(scoria)바닥이 들어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물이 고였을 때는 백록담과 하늘, 짙푸른 녹음이 비치는 水鏡이 되고, 호수에 물안개가 넘실거리고 분화구 내에는 노루들이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에 물을 마시면서 뛰어 노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겠고, 겨울철에는 안개로 상고대가 환상적으로 필 법한 곳입니다. 이곳을 제주도사람들은 하늘호수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늦가을이지만 해발이 높아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인지 많은 물은 아니지만 얼어붙은 氷面에 하늘이 시리도록 파랗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사라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입니다. 호수에 물이 많을 때는 한라산정상이 수면에 꺼꾸로 비친다고 합니다.

 

 

사라오름과 전망대를 돌아보고 백록담을 가기 위해 되돌아가는 길목입니다.

 

 

음력도 아니고 양력 시월달 이건만 진달래밭 대피소로 가는 길에 고인 물이 어느새 꽁꽁 얼어 빙결되어 있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가 보입니다. 그 이름처럼 주변에 많은 진달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요란한 엔진소리에 하늘을 보니 대피소 인근 헬기장에 헬기가 무언가를 매달고 착륙을 시도 하고 있습니다.

 

 

 

 

몇 사람이 내려서 헬기에 매달고 온 발전기를 옮기고 있습니다.

 

 

장비와 몇 사람을 토해 낸 헬리콥터는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날아가는 잠자리처럼...

 

 

<진달래밭 대피소>

이곳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군집해 있는데, 털진달래는 해발 1400m 이상에서 자생하며 4~5월에 잎보다 먼저 화관 곁에 털이 있는 담홍색 또는 홍자색의 꽃이 핀다고 합니다. 산철쭉은 잎이 나온 후에 5~6월에 연한 홍자색 꽃이 피며 꽃잎 내에 진홍색의 반점이 있습니다. 오백장군이 흘린 피가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되어 오늘날 한라산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현재시간은 09시48분입니다. 07시31분에 성판악탐방안내소를 출발하여 사라오름을 거쳐 이곳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2시간1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3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43분이나 단축하였으니 빨리온 셈인가요? 백록담을 탐방하려면 이곳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하절기에는 12시30분까지, 동절기에는 11시30분까지 도착해야만 이곳을 통과시켜준다고 합니다. 이제 백록담(정상)까지 2.3km 남았고 1시간 30분이 걸린다니 11시 18분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겠지요.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 모습입니다.

 

 

넉넉한 시간으로 대피소이자 출입통제소를 통과하여 되돌아 본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 모습입니다. 진달래와 산철쭉, 조릿대와 주목이 어우러져 서로 몸을 비비꼬며 애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4~5월이면 울긋불긋 차려입고 봄 향연을 펼치면 참 화려하겠지요.

 

 

해발 1,500m를 넘어서니

하얗게 변한 고사목이 꽃보다 아름답고 귀부인의 자태 만큼이나 고아롭습니다.

 

<해발1,600고지>

 

 

백양목의 이 나무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우아함이 가지만큼이나 하늘을 찌릅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얼레의 실처럼 마냥 마음이 풀립니다.

 

 

바위가 나무를 품었는지, 나무가 바위를 품었는지 알송달송 

 

 

 하늘은 티 한 점 없이 파랗고, 길은 다듬지 않은 검은 곰보 돌이 심통을 부리고, 나무는 하얗게 웃습니다. 그래도 나는 섬돌처럼 울퉁불퉁 돋아 오른 돌만 골라 딛고 오르는 발걸음이 너무 즐겁습니다. 뾰족한 부분만 골라 밟으니 발바닥에 지압이 되는지 피로가 가십니다. 

 

 

1,700m가 넘는 고지대에 길인지 냇가인지 모르게 울퉁불퉁한 돌길 그 돌멩이 틈새 사이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돌을 들추면 가재도 있을까요! 자연은 나를 마냥 소년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어른이고 싶지 않습니다. 2% 부족한 듯 사는 것에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울퉁불퉁하고 날카롭기까지 한 현무암덩어리를 가공 없이 자연 그대로 깔아놓은 길은 탐방객들을 덜 지치게 하겠다싶습니다. 수학여행이라도 왔을 법한 학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데, 학생들은 긴 오름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듯하게 다듬은 길이라면 더욱 힘들고 질리지 않았을까요?

 

 

저 나무들은 누구의 솜씨일까! 아무리 잘난 그림쟁이도 저 나무처럼 멋진 표현은 못할꺼야! 그지~~

 

 

나 안 찍고는 못 배길 걸~~, 그래서 찍었다.

 

 

이제 1km가 남았는데, 40분이 걸린다니요? 지친 것을 감안한 것일까! 안내판으로 보아서는 가파르진 않은 것 같은데...

 

 

멋진 고사목...  너는 죽어서도 그 품위를 잃지 않은 자태로 더욱 도도하구나!

 

 

온통 고사목과 주목이 아우러진 아름다운 한라산, 청아한 파란하늘 빛에 마음마저 물드니 仙界임이 분명하다.

 

 

하늘로 솟은 나뭇가지의 기개를 자르고 싶지 않아 사진을 올려 찍다보니 지나온 길은 앵 토라졌나보다 어디론가 숨었으니 아, 그러고 보니 그 많던 조릿대도 지금은 보이질 않네!

 

 

해발 1,800m쯤 되는가보다 키 작은 나무들 사이로 현무암이 삐쭉대며 눈을 흘끔거리고 있어요.

 

 

 어느 한순간 그렇게도 보고 싶던 봉우리가 보입니다.

 

 

다리가 무거워 잠시 쉬며 해안 쪽을 보지만 연무인가? 뿌연 그 무엇에 내려다 본 제주시와 바다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른데...

 

 

나무와 하늘만 쳐다보며 오르다가 발걸음이 무거워 발밑을 보니  끝없이 이어진 듯 펼쳐진 나무계단, 내 발목을 붙잡고 늘어져 그렇게나 나를 힘들게 하였구나 도대체 이 나무계단은 언제부터 있었지 새삼스럽습니다.  아! 그 울퉁불퉁한 검은 곰보돌길이었다면 지루하지도 이렇게 힘든 줄도 몰랐을 텐데.. 그 울퉁불퉁한 검은 곰보돌길이 그립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계단이 이리 지루하고 힘든 것인 줄을, 소월의 詩句처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발이 무거우니 자연스레 멈춰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내려다 본  부근은 주목 반이요. 고사목 반이네요.

 

 

올려다보니 보드랍게 폭신함을 주는 마른풀과 검은 현무암과 고사목 그리고 난쟁이처럼 땅에 납작하게 엎드린 주목처럼 생긴 나무로 옷을 입은 완만한 봉우리 능선이 넉넉한 웃음을 머금고 힘겨워 하는 내게 품을 열고 있습니다.

 

 

다시 아래를 보니 모진 눈보라 비바람에도 견뎠을 우뚝 솟은 고사목 가지가 눈길을 끕니다. 

 

 

융단처럼 보드랍고 매끄러울 것 같은 저 이름 모를 풀 위에 지금은 그저 눕고 싶습니다. 풀잎처럼..

 

 

저 봉우리가 정상이고 백록담으로만 알고 올랐는데 그래서 혼신을 다했는데, 계단은 이 봉우리를 휘돌아가고 있습니다.

 


10여m를 오르는데 2분이나 걸렸는데 정상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1km에 왜 2시간이 걸리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ㅜㅜ

 

 

드디어 백록담인가 봅니다.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머물러있으니 말입니다. 순간 그리도 무겁던 발이 언제 그랬나싶게 가벼워지던지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視覺的 효과를 보는 순간입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6km의 오름이 끝나는 순간입니다. 시각을 보니 11시 02분, 성판악에서 07시31분에 출발하였으니 정확히 3시간31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 1시간이나 빠르게 도착하였답니다.

 

 

이곳 한라산 남벽에는 까마귀가 어찌나 많던지..

 

 

백록담 남쪽 모습입니다.


 

백록담 서쪽 모습입니다. 백록담에 물은 없습니다. 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물이 없으니 아쉽네요. 저 파란하늘을 퍼다 담았을 수만 있다면... '물은 하늘을 담지만, 하늘은 물을 담지 못한다. 고로 하늘보다 물이 더 큰 함지박이다.' 라는 셈법이 나옵니다. ~.~

 

 

백록담 북쪽을 보니 왕관능선과 그 아래 제주시가지와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성판악휴게소에서 사온 김밥으로 재충전하고 관음사코스로 하산할 생각입니다. 

 

 

동행 없이 혼자 몸으로 올랐으니 어느 분의 도움을 받아 난생처음 생면한 백록담에 기대어 볼품없는 몸이나마 기념하고 싶어 이렇게 인증을 남기고 관음사코스로 향했습니다.

 

 

 

2012년 10월 24일 성판악-사라오름-백록담,   -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