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부일구는 '하늘을 쳐다보는 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입니다. 세종임금의 지시로 연구 제작되어 1437년 서울 혜정교(惠政橋)와 종묘 남쪽 거리에 돌대(石臺) 위에 놓아 백성들이 볼 수 있도록 설치되었습니다. 그 구조는 해그림자를 받는 오목한 반구형의 시반(時盤)과 해그림를 나타내는 영침(影針)이라는 막대기로 이루어졌는데 시반의 경사면에 영침이 북극을 향하여 비스듬하게 꽂혀 있습니다.
시반에는 동지에서 하지에 이르는 24절기가 13개의 계절선으로 표시되어 있고 이 계절선에 수직으로 시각선(子午線)을 그었습니다. 돌이나 청동으로 시반을 만들어 음각 또는 은입사하여 선과 명문을 새겨 넣었습니다. '앙부이구' 전(顚)에는 '앙부일구'라는 명칭과 함께 24절기와 한양 북극고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17세기까지 37도 20분으로 표시되다가 숙종39년(1713년)에 보다 정확한 실측에 의해서 37도39분 15초로 표기되었습니다.
청동제은입사해시계(仰釜日晷)
한국(韓國)-조선(朝鮮)《18세기》 / 청동제(靑銅製) 높이12.2cm 무게4,740g / 聖信女子大學校博物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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