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이 타령과 공연문화》
1 각설이란?
깨우칠 "각" 말씀 "설" 사람을 뜻하는 "이". 옛날 선비가 세상이 어지러워 팔도를 유랑하면서 불렀던 노래라고 한다. 각 고을에 행사, 대가집 경사에 참여해서 불렀던 노래나 시 글귀 등이다. 현재 부곡 온천제(각설이 경연대회), 충북음성품바축제 등이 있으며 각 지방자치 단체의 후원을 받아 지방 축제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설이의 어원은 각설(却說)이라는 한자에서 찾을 수 있다. 각설이라는 말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몇 가지의 다른 방언 형태를 지니다. 각서리(전국), 각설히(충북), 각써리(전국) 등으로 발음되나 모두 각설이를 기본으로 한다. 또한 현장 조사에서 "각설하다"하면 각설이타령을 부르면서 구걸한다는 뜻으로 쓰임임을 확인했다. "이야기를 전개시키자면"이란 뜻으로 소설에서 널리 쓰이게 되면서 이 용어가 대중에 널리 퍼지게 되었을 것이며 소설을 낭독(朗讀)할 때는 한 단락의 화제가 전개되다가 "각설하고" 하면서 다음으로 넘어 가게 되며, 실제로 각설이들이 구걸 행위 중에 사용할 때는 타령을 부르고 난 후 '각설하고'라는 말을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고는 동냥을 청하게 된다. 각설이가 구걸의 여러 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의 형태라 볼 때 그 기원은 걸인의 기원에서부터 분화되어 왔다고 유추할 수 있다.
품바란 가진 게 없는 허(虛), 텅 빈 상태인 공(空), 그것도 득도의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예, 왔습니다. 한푼 보태주시오. 타령 들어갑니다." 등의 쑥스러운 말 대신 썼다고들 한다. 품바란 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 사용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왔으나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되었다.
각설이의 모습을 살펴보자. 닥치는 대로 얻어 입기 때문에 각설이들의 복장에 특정한 유니폼이 있을 리가 없다. 걸망을 짊어지고 끈을 멘 깡통이나 바가지를 들며 얼굴에는 일부러 검댕이를 칠하여 일부러 지저분하고 불쌍하게 보이게 하고 날씨가 춥지 않은 한, 바지를 걷어 올려 많이 드러내어 활동을 편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궁기(窮氣)를 과장하기도 한다. 머리에는 수건을 동여매기가 보통인데 이는 '베데기' 혹은 '패데기'라고 해서 머리에 서너 번 감아 멘다. 간혹 모자가 생겨서 쓸 때는 푹 눌러서 귀를 완전히 덮고 눈썹까지 가리는데 그들의 말로 '하시기'라고 한다.
2,각설이 타령의 기원
각설이 타령이 언제부터 전래되었는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일설에 의하면,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망하자 당시 지배계층은 떠돌이 나그네가 되어 거지로 변장하거나 혹은 정신병자나 병신으로 위장하여 걸인 행각을, 문인 계통은 광대로, 무인 계통은 백정, 줄타기 등등의 재인(才人)으로 전락하여 각설이 타령을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허나 구전되어 오던 타령이 문자로 정착한 것은 이조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조선 말기의 판소리 작가 신재효(1812~1884)의 변강쇠가에서 품바의 뜻이 '입장고'라 기록되었고, 송순(1493~1583)이 지었다는 타령과, 작자는 알 수 없으나 이조시대 과거에 낙방한 선비들이 낙향하면서 걸인 행각 중 불렀다는 천자풀이 등이 전한다.
그러나 각설이 타령이 가장 활발히 불리어지고 알려진 시대는 해방 직후로부터 6.25와 자유당시절로서 전국적으로 퍼져 불려졌으나 공화당 때인 1968년, 법으로 걸인 행각을 금지시키면서부터 전국에서는 각설이타령이 한동안 사라지는 듯했다. 품바타령의 원래 명칭은 각설이타령이었으나 지금에 와서 품바타령으로 통칭된 연유는 1982년 연극 <품바>의 공연 이후 테이프, 레코드 등을 통해서 전국에 확산되어 급격히 불리어지기 시작하면서 널리 일반화되었다.
3, 각설이 타령의 공연 양식
각설이 타령은 일반적으로 장타령과 각설이타령으로 구분하는데, 그 중 장타령은 장만센가라고 부르며, 장의 이름에 걸 맞는, 혹은 지방의 특색을 사설로 한 점이 많다. 그 외의 모든 부류는 각설이 타령에 속한다. 각설이 타령을 굳이 분류한다면, 첫 번째로 본격 각설이타령으로 구전되어 온 거의 사설이 엇비슷한 숫자풀이와, 같은 유형이지만 8.15해방이후 불리어졌던 숫자풀이는 해방가라 하여 시대성을 반영하여 전해지고 있다. 두 번째로, 그 밖의 일반 민요ㆍ속요 그리고 잡가에 각설이타령의 가사를 이입하여 부르는 경우가 제일 많았으며 반대로 민요나 잡가 가사를 발췌하여 각설이타령의 곡조에 실어 부르는 경우도 많았다. 세 번째로, 순수한 각설이타령으로만 전해오는 것들이 있다.
주로 4박자에 6소절, 8소절로 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같은 악식과 곡조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다른 노래와 다른 것은 타령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품바'라는 입방귀를 뀌어 시작을 끝을 알림이 특이한 점이다. 속도나 모양 면에 있어서도 당겼다, 늘였다, 늘어뜨렸다, 뽑아 올렸다가 경우에 따라 발림도 넣고 힘 있는 드렁조에서 살며시 빠져나오는 인어걸이, 완자걸이 등, 그 기술이 변화무쌍하다. 장단 또한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로 맞추기도 하고 일정한 장단 없이 자유분방하게 아니리로 처리하기도 한다. 타령은 부르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이 달라서 걸직걸직 넘어가는가 하면 한이 서린 애조로 가슴을 치기도 하고, 판소리처럼 사설조가 많은가 하면 민요처럼 구성지게 부르는 경우 등 다양하다.
각설이 타령 (품바 타령)
얼-씨구씨구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일 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일편단심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 잊겠네
둘에 이 자나 들고나 보니
수중 백로 백구 떼가 벌을 찾아서 날아든다
삼 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에 제비 한 쌍이 날아든다
넷에 사 자나 들고나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불도 밝혔구나
다섯에 오 자나 들고나 보니
오월이라 단옷날에 처녀 총각 한데 모아 추천 놀이가 좋을 씨고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여섯에 육 자나 들고나 보니
유월이라 유두날에 탁주 놀이가 좋을 씨고
칠 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 직녀가 좋을 씨고
여덟에 팔 자나 들고나 보니
팔월이라 한가위에 보름달이 좋을 씨고
구 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구월이라 구일 날에 국화주가 좋을 씨고
남았네 남았네 십 자 한 장이 남았구나
십 리 백 리 가는 길에 정든 님을 만났구나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각설이 타령 (자진모리)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여름바지는 솜바지 겨울바지는 홑바지
당신본께로 반갑소 내꼬라지 본께로 서럽소
주머니가 비어서 서럽소 곱창이 비어서 서럽소
일자나 한자나 들어나 보오소 일자리 없어서 굶어 죽을 판
이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이판사판 사까다지판
삼자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삼일빌딩 호화판
사자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사짜기짜 잘 살판
오자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오적들이 난장판
육자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육씨문중에 장설판
칠자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칠전 몽둥이에 불이날판
팔자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팔자 타령이 절로날판
구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구세주가 와야할판
십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오소 십원짜리 하나가 아쉬울판
밥은 바빠서 못먹고 떡은 떫어서 못먹소
죽은 죽어도 못먹소 술은 술이술이 잘넘어간다
어허이 품바가 잘도헌다
( 어허이 품바가 잘도헌다)
품바허고 잘도헌다
( 품바허고 잘도헌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소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 품바허고 잘도헌다
4.공연양식의 특징
첫 번째로 악․가․무에 재담까지 곁들인 한국 전통연희 특징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 연희장소와 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져있지 않다. 그들은 전부터 음식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가 구걸을 하였다.
세 번째로 연희자와 청중간의 거리가 가깝다.
네 번째로, 우리의 문학처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恨)과 울분을 토해내고, 야유, 풍자, 해학, 허무, 영탄들을 웃음으로 나타내려 하였다.
현재의 각설이 타령의 연희모습은 주로 지방축제나 회갑연이나 각종 행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한 사전 공연으로 연희되고 있다.
5, 맺음글
각설이타령이 구걸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형태로 볼 때, 그 기원을 걸인에 둘 수 있다. 신세한탄과 울분, 한을 토해내는 각설이타령은 ‘품바’라는 의성어로 그 시작과 끝을 알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품바는 현재 ‘각설이’를 뜻하는 대명사로 변했다. 각설이타령은 내용과 형식에 따라 장타령과 각설이타령으로 나누어지며, 기본 틀 안에서 그 내용과 장단, 빠르기 등을 자유자재로 그 상황에 맞게 변형시킬 수 있다. 이러한 각설이타령은 전통연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현재는 각종 축제나 기념행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한 사전공연으로 많이 연희되고 있다. 개성 있는 차림새와 악기, 도구들로 주목을 받으며 사물놀이의 악기나 쓰레기통, 드럼통 같은 도구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각설이타령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으로는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그것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장이 늘어나야 한다. 또한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미디어매체를 통한 기록과 데이터베이스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사전공연, 하이라이트 공연도 좋지만 그들만의 공연을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공연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성기 우리마당터 2001 ≪민속학술자료총서≫ 101. 타령
박전열 1979 <각설이의 기원과 성격>
출처 : 아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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