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란 수를 발견하면서부터 수학은 시작된 것이랍니다. 1에 1을 더하면 2가 된다는 원리가 덧셈을 만들어 냈고, 이것이 뺄셈,곱셈,나눗셈의 기초가 됐다고 볼 수 있지요, 여기서 더 나아가 원리가 복잡한 공식도 만들어진 것이고,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1은 좋은 뜻으로 해석이 됐어요. 새로움.착함.행복.질서.빛.천사. 등 세상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한다지요.
2는 1과는 반대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세상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존재하고, 그래서 1은 온갖 좋은 의미를 담았고, 2에는 어둠.좌악.혼란.고통 등의 뜻을 담기도 했어요. 동양에선 1에 빛.하늘.남자 등의 의미를, 2엔 어둠.땅.여자의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둠이 있어야 빛이 보이고, 땅이 있어야 하늘도 있는 것이며, 남녀가 함께 있어야 번성할 수 있듯이 1과 2가 합해져야 세상을 완벽히 나타낼 수 있는 것이지요.
3은 시간 크기 등 대부분 세 개로 나누지요. 그런 점에서 3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벽한 수로 여겨져 왔구요.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면 제우스는 3개의 광선을, 포세이돈은 삼지창을, 하데스는 3개의 머리를 가진 개를 데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지요. 시간(과거-현재-미래).품질(상-중-하).끼니(아침-점심-저녁).크기(소-중-대) 등 대부분 세 개로 나누잖아요? 삼정승.삼일장.삼원색.삼진아웃.삼세번 등 이 밖에도 아주 많지요. 직접 찾아 보세요. 숙젭니다. ㅎㅎ
4는 서양에선 세상 만물을 만드는 기본 물질인 물.불.흙.공기의 네 원소의 수와 같아서 매우 신성한 것으로 여겼지요. 동양도 동서남북의 네 방향을 나타낸다고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발음이 죽을 '사(死)' 자와비슷하다고 해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요. 우리나라도 병원같은 건물에는 4층이 없는 경우가 많지요.
5는 고대 그리스시대에 알려진 5개의 행성, 즉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의 수와 같다고 해서 신성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동양에는 "음양오행설"이 있는데, 음양은 달(月)과 해(日)이고 '오행'은 위 5개의 행성과 같지요. 그럼 알만 하시죠? 달력에 나오는 '일-월-화-수-목-금-토'가 바로 해와 달, 그리고 5개의 행성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6은 1과 2, 그리고 3을 모두 더한 수이지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의미로 통한답니다. 주사위에서 가장 큰 수이기도 해요. 주사위 놀이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에게는 '가장 강한 수로 여긴답니다.
7이 행운을 나타낸다는 건 다들 아시죠! 그럼 왜 7이 행운의 수가 되었을까요? 서양인들이 주사위 놀이를 좋아한다고 했지요? 7은 주사위 2개를 굴렸을 때 가장 높은 확률로 나올 수 있는 수라고 합니다. 주사위의 조합이 (1.6)(2.5)(3.4)(4.3)(5.2)(6.1)의 여섯가지로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선 세상을 창조한 하느님이 6일까지 일하고 7일째 되는 날에 편히 쉬었다고 해서 거룩하고 성스럽게 여기기도 합니다.
8은 종교적인 의미가 강한데 이슬람에서는 천국, 기독교에서는 부활, 불교에서는 극락을 의미한답니다. 잘 보면 모두 '천국'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답니다. 중국에서는 발전을 의미하는 '發'(발:중국발음은 '바'에 가까움)자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해서 8월8일에는 각종 행사와 잔치로 북적대고, 8이 많이 들어간 차량 번호판이나 전화번호는 아주 큰 돈에 사고 팔린다고 한답니다.
9는 3이 3번이나 더해져서 나온다고 해서 매우 신성하게 여기는 수입니다. 중국은 9월9일을 중앙절이라는 명절로 보내고 발음이 '오래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久(구:중국발음은 '주'에 가까움)'와 같아서 결혼식이 많다고 합니다.심지어는 9월9일 9시9분9초에 결혼식을 시작하는 연인들도 있다고 해요. 그만큼 오랫동안 변치 않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테지요.
0은 동양에서 먼저 만들어져 로마로 전해졌어요. 그런데 로마 사람들은 0이란 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0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인데, 숫자 뒤에 붙으면 10배씩 늘어나니 이상하게 느껴졌던 겁니다. 마치 귀신에 홀린 느낌이었던 거지요. 그래서 한동안 0을 쓰지 못하도록 했답니다. 당시 로마의 문서에 1부터 9까지만 적혀 있던 것이 바로 0을 수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얘기지요. 사람들이 수에 좋고 나쁜 의미를 두고 그것으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다니 그만큼 수는 사람들에게 신비하고도 가치 있게 여겨졌다는 것이겠지요. 수학은 단순히 계산하는 것만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해서 논리적인 생각과 깊은 탐구 자세까지 포함하는 철학적이고 우리 삶의 그 자체이지요. - 어린이 수학전문 저술가 김은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