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핀 이른 봄철, 아지랑이 아롱이는 산골짜기에 한 쌍의 꿩이 봄나들이를 합니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가 한자리에 어우러진 것은 다소 作爲的이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매화나무 가지 사이에도 작은 새 두 쌍이 봄의 햇살을 줄기고 있습니다. 구도상 景物이 우측에 치우쳐 있으나 좌측으로 쏟아지는 폭포와 날아내리는 새 두 마리에 의해 균형을 이룹니다. 이런 구도상의 균형은 장끼와 까투리의 포즈와 교차한 토파(土坡)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필치도 근경에서 원경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열어지며 부드러워집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균형잡힌 공간 속에 詩的 정취를 잘 연출하는 것이 김홍도 원숙기의 특징입니다.
단원 김홍도 필 춘경도(春景圖)
朝鮮時代 / 紙本淡彩 67.2×36.4cm/ 서울大學校博物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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