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소품이지만 정확한 묘사력에 의해 소재가 선명하며, 화면 구성의 妙, 고운 설채기법 등에 의해 주목되는 그림입니다. 화면 오른쪽 상부에 버드나무를, 하좌단에 많은 비중으로 연잎 그늘에 한 쌍의 오리를, 대각으로 대처하고 이 두 소재 사이로 하천을 두어 거리감과 구도의 맛을 더합니다. 좌상단에 '사능'(士能)이란 관서에 의해 단원의 생애 중 전반인 30대에 그렸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증좌하듯 필법이 정제되어 있고 세부처리에 꼼꼼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50대의 활달함과는 거리가 있으나 버드나무의 잎과 줄기묘사 및 연잎, 그리고 지면의 묘사 등에서도 濃淡의 구별 및 渲染의 뛰어남을 볼 수 있습니다. 영모화의 소재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것이지만, 이 소재에 있어서도 타분야에 뒤지지 않는 김홍도의 역량을 보여주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단원 김홍도 필 연지유압도(蓮池游鴨圖)
朝鮮時代 / 絹本彩色 23.8×16.0cm/ 澗松美術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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