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쌍치도<丙辰年畵帖 (秋林雙雉)>

鄕香 2011. 6. 21. 14:11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는 산속 계곡에 조용히 앉아 있는 꿩 한 쌍을 그린 작품으로, 역시 병진년화첩중의 한 폭이다.

화면 왼쪽에서 비스듬히 솟아오른 바위를 중심으로 한 근경(近景)은 담묵으로 윤곽을 잡은후에 농묵의 붓질을 가해 또렷이 나타냈으며, 배경을 이루는 원경(遠景)의 바위산과 암벽은 담묵으로 스케치하듯 묘사하여,실제 보이는 산수에서 느껴지는 원근의 거리감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화면 전체에 담담한 갈색조의 담채를 썼으나, 장끼의 몸에는 노랑색과 주황색을 적절히 채색하여 화면 내의 구심점으로 삼는 동시에 늦가을의 계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이 작품을 포함하여 병진년화첩에 들어 있는 화조영모 그림은 대개 작품의 주제인 화조영모가 단순히 개별화된 물체가 아니라, 멀리서 바라본 자연 풍경 속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런 구성은 단원의 만년작에서 보이는 특징 중의 하나이다.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추림쌍치도<檀園金弘道筆丙辰年畵帖(秋林雙雉圖>

朝鮮時代 / 紙本淡彩 26.7×31.6cm/ 湖巖美術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