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를 배경으로 영모(翎毛)를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산수화의 부분으로 새들을 등장시킨 것인지, 구별이 힘든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이 단원에게 있습니다. 52세 때 그린 (병진년화첩)에 앞선 바로 전해에 그린 <을묘년화첩>의 '해암호취도(海巖豪鷲圖)'에서도 이 점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즐겨 그린 학(鶴)이 등장하는 화면은 대체로 유사한 양식들이라 하겠습니다. 모두 20점 중 9점이 영모로 분류되긴 했지만, 계수나무에 등장시킨 새를 제외한곤 예외없이 배경산수를 갖춘 것들입니다. 비교적 크게 등장된 독수리인 '호취(豪鷲)'나 '유조(柳鳥)'에 있어서도 폭포나 시내가 등장 됩니다. 9점의 그림 가운데, 독수리, 꿩, 까치, 구욕새를 제외하곤 오리.해오라기 등 하천과 더불어 등장된 물새들이며, 물가정경이 주를 이룬다보겠습니다. 이 외에 전술한 <해암호취>처럼 넘실대는 파도 등 바닷가를 배경으로 물새를 그린 예도 적지 않습니다. 이 일연의 그림들이 보여주듯 김홍도의 영모화는 타인에게서 찾기 힘든 독자적인 양식으로, 그의 실경산수처럼 우리 산천의 한 자락을 배경으로 경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끔 새들을 등장시킨 고유색 짙은 독자적인 화풍임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춘작보희<檀園金弘道筆 丙辰年畵帖 (春鵲報喜)>
朝鮮時代 / 紙本淡彩 26.7×31.6cm/ 湖巖美術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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