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단원 김홍도 필 화성팔경도 중 한정품국(金弘道筆華城八景圖中閒亭品菊)

鄕香 2011. 4. 9. 13:36

 

이 작품은 1796년(正祖20年)8월 완공된 수원성의 실경을 그린 것으로, 수원성의 축조 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卷六財用下)에 기록돤 바 당시 행궁에 비치했던 화성춘추팔경도평풍(華城春秋八景圖屛風) 2坐 중 추팔경도병풍(秋八景圖屛風)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두 작품 모두 좌측 위에 예서체(隸書體)로 단정하게 전기(前記)「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그대로의 제목을 썼고, 그 아래 " 신홍도(臣弘道)",'취화사인(醉畵士印)',이 단정하게 찍혀 있는 데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 화성추팔경도병풍(華城春秋八景圖屛風)의 일곱 번째 폭이었던 '한정품국(閒亭品菊)은 수원 행궁안의 미로한정(未老閒亭)에서 국화를 품평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화면 우측 위편에 서장대가 위치하고 그 아래 산중턱에 미로한정을, 그리고 맨 아래 연무(煙霧)로 싸인 곳이 화서문(華西門)이 있는 곳이며, 좌측 큰 건물이 낙남헌(洛南軒)입니다. 앞의 작품 '서성우렵도(西城羽獵圖)'보다 비교적 한정된 지역을 담았으나 산사면(山斜面)의 계곡을 평행으로 배치하여 다소 원근감을 내었고, 무엇보다도 우측 아래를 연무가 자욱히 낀 것으로 처리하여 공간의 막힘을피하고, 또 좌측 우편의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화면의 구도, 공간처리, 필치 등 김홍도의 원숙기의 기량이 잘 나타난 작품입니다.

 

 

단원 김홍도 필 화성팔경도 중 한정품국(華城八景圖 中 閒亭品菊)

朝鮮時代 / 金弘道 (1796年 52歲作品) / 絹本淡彩 97.7× 41.8cm /  서울大學校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