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하고 있는 사인암은 맑은 운계천을 따라 명명된 雲仙九曲 중 제7곡에 해당되며 이 고장 출신인 고려말 대학자 역동 우탁(易東 禹卓)선생이 사인(舍人)벼슬로 재직할 당시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하여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재임한 임재광 선생이 명명 하였습니다. 푸르고 맑은 운계천은 굽이굽이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다가 이곳에 이르러 수백척의 기암절벽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으며 푸른 노송이 어울러져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김홍도 보다 한 세대 뒤 사람인 한진호는 그의 《島潭行程記》에서 김홍도가 10여 일 간 사인암의 진면목을 그리려 노심초사했으나 결국 참모습을 얻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보면 그의 말은 합당치 못함을 느낍니다. 사인암의 거의 네모진 우뚝 솟은 바위 덩어리를 화면에 가득 채워가지고는 그림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홍도는 사인암으로 화폭을 가득 채우면서도 슬쩍 오른편으로 밀어 붙이고 좌측에 원경(遠景)을 깔아 압도적인 괴량감과 공간감을 동시에 살렸습니다. 암벽을 묘사한 가로 세로 절대준(折帶皴)의 선묘는 농담이며 굵기가 천변만화하고 있으며 그 위에 적절한 버림이 곳곳에 더해져서 암벽의 바위결이 유감없이 표출되었습니다. 또 우측 아래의 큰 암벽면을 선뜻 베어내 숨쉴 틈을 준 것이며, 그 아래 아기자기한 돌무더기와 물 그리고 짙고 옅은 나무가 주는 공간의 깊이도 훌륭합니다. 사인암 꼭대기에 보이는 수목들의 배치도 詩情을돋우기에 충분합니다. 아래편을 흐리게 하고 윗부분이 맑게 떠오르게 그린 것은 거대한 물체를 올려다보았을 때의 시각현상을 고려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제4폭 사인암<金弘道筆丙辰年畵帖舍人巖>
朝鮮時代 / 金弘道 (52歲그림) 紙本淡彩 26.7 × 31.6cm / 湖巖美術館所藏
《사인암(舍人巖)》2009 년4 월 29일 촬영 仁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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