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제2폭 도선도 <金弘道筆丙辰年畵帖渡船圖>

鄕香 2011. 4. 2. 19:37

 

험한 산협 사이 빠르게 흐르는 강 물살 위로 떠가는 나룻배를 소재로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침식된 구멍이 있어 기괴한 느낌을 주는 암벽의 모습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소위 고루준(骷髏皴)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러한 石法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묘사에 쓰이는데, 빠른 물살을 가르고 가는 나룻배의 배경으로 제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화면 좌반부 바위의 형태는 짐짓 사람의 머리에서어깨부분까지의 모습과 유사한 모습으로 본떠서 기괴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보통 고루준의 선묘는 그 굵기의 변화를 강조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 변화의 폭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기괴한 형태 자체와는 관계없이 작품이 주는 전체 인상은 안온합니다. 뱃머리에서 능숙하게 물길을 잡아 가는 두 사공만 삿대질로 분주할 뿐 앉아 있는 인물들은 모두 편안한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주목되는 점은 작가의 능숙한 수파묘(水波描)입니다. 지극히 단순한 형태지만 물길의 생김생김이 남김없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제2폭 도선도 <金弘道筆丙辰年畵帖渡船圖>

朝鮮時代 / 金弘道 (52歲그림) 紙本淡彩 26.7 × 31.6cm / 湖巖美術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