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은
가본 적이 없는 산인데 마침 올레에서 공지를 올려주셔서 냉큼 인터넷뱅킹입금을 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가본 산도 다시가면 새롭고 설레는데, 가본 적이 없으니 미지의 세계, 궁금했지요. 여인 같은 육산일까, 남정내을 닮았을까 능선은 완만하고 펑퍼짐하여 넉넉한 아늑함을 주는 아낙의 품속 같을까, 소위 남정네들을 군침 흘리게 넋을 홀린다는 S 라인의 유려한 곡선일까.. 너무도 궁금해... 그런 호기심 많은 내 마음, 그러나 오해는 마세요. 산세나 토질에 따라 서식하는 나무들의 종류가 다른 것에 가는 궁금증도 있기 때문입니다. 계방산은 박달나무의 군락지가 유난히 많이 보이는 산이였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겨울산은 생선가시처럼 앙상하게 들어난 산세에 하얗게 덮인 눈과 세찬 바람만 우리의 생각까지도 얼려 주지만, 그래도 자연을 생각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내가 산에 가면 그저 가만히 줄 서서 따라가지 못하고 어린아이 마냥 깡충거리고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어쩔 줄 모름을 그대들은 아시는지요, 이런 내 맘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설렘으로 가슴 저리고 살포시 피어나는 내 미소를 ... 그저 세상 모두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마음을.. 오늘 계방산 산행에서 저와 같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그 포근하고 부드러운 품 한아람 가득 나무을 포옥 안아주시던 그 자매님을 보고 아 저리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도 계시다는 것에 감격으로 붉게 뜨거워진 눈시울에 내리는 하얀 눈송이가 녹아서 맑은 물방울 되어 눈언저리에 맺힐 때, 그 감동의 맑은 액체가 눈물인지, 눈송이였는지 모를 참으로 보기에 사랑스런 모습이었습니다. 마음으로나마 그런 자매님을 참으로 아끼고 싶습니다. 늘 그런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함으로 행복하실거에요. 요즘 기억상자가 망그러졌는지 이름이 저장이 안돼서요. 오늘 몇 분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에러가 생겨 미안합니다. 오늘 하얀 눈송이의 축복을 함께 받으신 자매형제님 즐거웠습니다.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님들이 계셨기에 더욱 즐거웠음을... ♧
산행을 하면서 오늘처럼 많은 등산객이 이리 몰려있는 것은 처음입니다. 왠지 미안하고 안쓰러워요.. 수많은 사람들에 쇠꼬챙이로 콕콕 찔려가며.. 저도 꼬챙이로 산을 찍을 정도면 그때는 산행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봐야지 싶습니다.
손이 시려워 곱아도 많은 분들의 추억을 담아 주시려고 애 쓰신 '송운' 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제게는 살가운 정도 주시고, 고맙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요. ♧
<사랑을 나누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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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나무 連理木>
두 나무가 온몸(몸통)으로 사랑을 합니다. 이런 나무들을 연리목이라 하고, 두 가지가 합쳐 붙은 것을 '연리지' 라고 사람들은 부르지요,
오늘 연리목을 두 번이나 목격했으니 좋은 일이라도 있으려나.. 기대가 됩니다. ㅎㅎㅎ ^^
두 나무가 합친 것은 금슬 좋은 부부에 비정하고, 두 가지가 합친 것은 연리지(連理枝)라고 해서 사랑하는 남녀에 비유되지요. ^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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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
평창군과 홍천군 사이에 위치하는 계방산은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다음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랍니다. 오늘 이 높은 자리에서 氣 받으신 자매형제님들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겁니다. ^^
나만 빼는 거야 ! 기다려 봐!
시선이 4人4色 입니다. ㅎㅎ
산행 후 춥고 지친 산우들을 위해 따뜻한 정 듬뿍 담긴 오뎅과 국물로 행복을 주시던 '금수산악' 님, 모처럼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따끈한 오뎅국은 참 아쉬웠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부적바위>
전설에 의하면 계방산에는 용맹스럽고 무서운 권대감이란 산신령이 살았는데, 하루는 용마를 타고 달리다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자 화가 난 권대감은 칡이 살지 못하도록 부적을 써서 던진 이후 이산에는 칡이 자라지 않는다고 전하며 이 바위가 권대감이 던진 부적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2011년 1월23일 계방산 산행 - 仁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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