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五臺山 老人峰 小金剛)

鄕香 2010. 11. 7. 09:55

 

 

안개 자욱하여 10m 앞도 분간할 수 없는 길을 달려온 오대산 진고개 정상휴게소 산행입구에 도착하니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저는 이곳을 출발하여 노인봉 - 낙영폭포 - 만물상계곡을 거쳐 구룡폭포를 지나 13.5km의 산행 길을 6시간10분에 걸쳐 국립공원오대산소금강분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는 완만한 구릉의 흙길의 워킹코스였습니다. 그러나 낙양폭포에서부터는 계곡을 끼고 내려오는 주로 크고 작은 바위가 깔린 길이였습니다. 산행 도중 수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과 봉우리의 기암들을 카메라에 담았던 것을 올려봅니다.

 

 

높이 1,563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대산(東臺山 : 1,434m)·호령봉(虎嶺峰 : 1,042m)·상왕봉(象王峰 : 1,493m)·두로봉(頭老峰 : 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중대(中臺 : 지공대)·동대(東臺 : 만월대)·서대(西臺 : 장령대)·남대(南臺 : 기린대)·북대(北臺 : 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이름니다. 또한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는 각각 문수보살·관음보살·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지장보살·아라한(阿羅漢) 등이 상주하면서 설법하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이며, 암반의 노출이 적고 오랜 풍화·침식 작용으로 산정을 비롯한 곳곳이 평탄합니다. 산세가 웅장하며, 월정천과 내린천이 발원해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남한강의 지류인 오대천에 흘러듭니다.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에 있는 진고개는 오대천의 한 지류와 연곡천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습니다.

 

노인봉으로 가는 길은 낙엽이 쌓여 폭신한 오솔길과 햇볕 따사로운 널찍한 구릉이 있고 아늑하고 포근한 길이었습니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은사시나무(사스레나무)가 은빛의 고상한 기품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해발 1,470m인 황병산을 주봉으로 노인봉, 좌측의 매봉이 학의 날개를 펴는 듯한 형상의 산세를 이룹니다.
노인봉으로 오르는 그 일대는 이처럼 철쭉이 廣大하게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노인봉은 완만한 구릉을 이룬 土山위에 정상 부분만이 바위로 이루어졌습니다.  

 

 

《노인봉 정상》

자동차로 영마루인 진고개까지 올라와 산행을 해서인가! 해발 1,338m나 되는 높은 봉우리이건만, 가파름이 없어서인가! 완만한 동네 뒷동산을 오르듯이 얼마 오르지 않아 1천고지가 넘는 것에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노인봉 아래 철쭉군락지를 벗어나 다른 봉우리를 향해 대피소를 지나 내려가는 길입니다.  

 

 

노인봉에서 2km 정도 내려오니 낙영폭포입니다. 계곡을 끼고 내려오는 길은 이처럼 바윗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길입니다.

소금강의 울창한 숲 사이로 기암의 수려함을 드러내어 찾는 이로 하여금 한 눈에 빨려들게 합니다. 무릉계곡 첫 구비에서부터 40여리에 걸쳐있는 계곡에는 무릉계곡, 십자소, 명경대, 식당암, 구룡폭포, 군자폭포, 만물상 등이 있고 신라 마의태자가 신라 부흥의 기치를 높이 들고 군사를 훈련시켰다고 전해오는 아미산성 등 많은 명승이 있습니다.

 

낙영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2段으로 이루어진 폭포입니다.

 

 

위에 있는 1단(폭포)의 모습입니다.

 

 

측면으로 본 아래 있는 2단 폭포의 모습입니다.

 

 

 정면으로 본 낙영폭포(2단)입니다.

 

 

낙영폭포를 아래서 1.2단을 함께 본 모습입니다. 위 1단 폭포는 중간부분에 가려 아주 작게 보입니다.

 

 

사문다지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물이 네 곳으로 흘러 들고 나가는 (四門多之)라는 의미가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을 해 봅니다.

 

 

나무에 가려 자세히 볼 수가 없으나 혹은 이 潭을 사문다지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전체가 돌바닥으로 이루어진 곳에 가운데 솟은 바위를 섬처럼 물길이 휘돌아 갑니다.

 

 

돌바닥이 자연의 힘으로 깎이고 패여서 이루어진 形異롭고 奇妙로운 모습에 반짝이는 수정보다 맑고 청량한 물이 어우러져 신선들이 살만한 경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문다지'라.. 왜! 이 한글 네 글자에서 상념을 벋어내지 못할까! 思問多池일까! 생각을 묻는 못, 푸른 물에 생각이 잠기고 스스로 그 생각을 묻습니다. 자연에서 무엇을 느끼는가를..

 

 

맑은 물이 흐름의 파문으로 편린처럼 조각조각 햇살에 반짝입니다.

 

 

《광폭포》다양한 의미가 있는 한글에 한자의 토가 없으니 그 뜻을 정확히 알 수가 없네. 廣瀑布 폭이 넓은 것일까! 光瀑布 폭포가 햇빛에 반사되어 번쩍여서 얻은 이름일까! 

 

 

산골짜기에 폭포는 왠지 끌리는 것의 까닭은 무엇일까...!

 

 

동쪽 지구에 자리한 청학동 소금강은 기암들의 모습이 작은 금강산을 보는 듯 하다고 하여 소금강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또 노인봉은 학이 날개를 펴는 형상을 했다고 일명 청학산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삼폭포》세 갈래로 흘러 떨어지는 폭포.

 

 

물은 모든 물질의 근원이며 우리가 태어난 곳이어서 일까 그래서 일까 마냥 아름답고 좋다.

 

 

《백운대》

흰구름 넘나 돌고 쉬어가는 봉우리를 이름이겠다.(白雲臺).  

 

 

 위에 올라가 둥글게 모여 앉아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커다란 돈대처럼 생긴 이 바위는 50명이 동시에 앉아 있을 수 있는 백운대라는 이름의 큰 바윗돌입니다.

 

 

 

붉고 곧게 올라간 금강소나무의 자태가 하늘을 찌를 듯이 기개있고 아름답습니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음습한 계곡 가운데 솟아 있는 봉우리가 햇살에 하얗게 웃는 모습 아름다워라...

 

 

하얀 바위 봉우리에 푸른 소나무 그 자태에 절로 매료되어 마음 빼앗겼네.  

 

 

 

하얗게 포말을 이루며 곤두박질하여 짙푸른 沼로 들어갑니다.

 

징검다리 같기도 하고 옹기종기 모여 도타운 정으로 돋아난 바윗돌 사이로 계곡의 물은 도란도란 정답습니다.  

 

 

두 얼굴의 형상이 기묘한 봉우리입니다. 홀로된 사대부의 젊은 마님이 우람한 장골의 머슴을 도듬어 안고 있나니.. ^^ 

 

 

陰 있음에 陽 있어라. 계곡 가에 우뚝 솟은 봉우리 그 기세도 참 좋구나. 그러나 그 기세도 음을 당하진 못하네. 百戰百敗로다.

 

 

고려 시대 당상관의 관복이 붉은 것은 이처럼 고결하고 아름다운 홍송의 빛깔에 그 연원이 있음이리라.. 

 

 

보고 보아도 참으로 좋구나! 너 계곡, 여인의 몸매 인양 굽이진 곡선, 도도하고 정갈스런 여인의 마음결 같이 너무도 맑아 투명한 모시적삼에 비치는 뽀얀 젖가슴처럼 맑디맑은 물결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구나. 

 

 

정선의 금강산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천에 여인의 옷 빛깔마저 붉게 물들었구나.  

 

 

탐방길, 계곡물길 나란히 정겨운 곳 그 옆 푸른 솔 한 그루 그 자태, 그 가지의 유려함 조선의 선비의 기개 어찌 아니리..  

 

 

아름다운 여인이여, 얼굴도 모릅니다. 이름도 모릅니다. 그냥, 마주보고 마주친 인연에 한 순간 스치듯 스쳐가는 인연을 담아봅니다.

 

 

해발 440m인 이곳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많은 기암절벽이 여러가지 형태를 나타내고 있어 萬物相이라고 불리며 각각의 기암들은 그 형태에 따라 제각기 전설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귀를 쫓는 향로봉의 향불탑과 해와 달이 숨바꼭질하며 넘나들며 넘나들던 日月岩, 詩을 읋는 여인이 풍운을 찬미하려고 울린 음율이 천년을 두고 그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탄금대 등이 함께 모여 만물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만물상 절벽에 뚫린 구멍(透孔)은 장정 대여섯명이 동시에 통과할 만큼 커다란 구멍이 있는데 해(日)와 달(月)이 넘나들던 구멍이라 하여 日月岩이라 합니다.

  

 

저물어 가는 가을, 울긋불긋 물든 이파리도 저리 홍조를 띄워 한순간을 곱게 풍미하네. 홀로 가는 내발길이지만, 보는 마음, 보는 눈 즐겁듯이 덩달아 내 한세월 알록달록 물들어간다.  

 

 

마주 본 봉우리 환히 웃는데, 맑은 물 흐르는 계곡 위 인적 없는 다리는 존재를 상실한 양 망연자실하니 이 자연에 불청객이 따로 없구나. 인위적인 것에는 그 주인이 있을 때 비로소 존재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이다.  

 

 

일명 식당암이라고도 하는 넓은 돌바닥으로 이루어진 곳에 서너 개의 물줄기가 폭포와 소를 이루고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식당암은 장정1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합니다. 마의태자가 백제의 부흥을 위해 이곳 금강산성에서 군사를 조련하였는데 이 식당암에서 밥을 지어 먹였다 해서 유래된 전설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율곡도 이골짜기를 탐방하다 여기서 밥을 지어 먹었다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우뚝 솟은 봉우리 하나 여기서 보니 성난 심볼이 따로 없다 싶으이..   

 

 

이마도 훤한 이 남정네 굳게 다문 입에 눈매가 심상치 않소.    

 

 

누군가 묻습디다. 단풍이 고와 찍은 거냐고? 

아니올시다. 계곡의 물이 좋아서 나절로 흥겨워 담은 것이라고요! ㅎㅎ

 

 

협곡처럼 계곡의 양 옆이 절벽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웅장한 바위들과 넓은 암석으로 되어 있는 바닥면 한곳에 비밀통로인양 구유 같은 물길에 맑고 청정한 물이 하얀 거품처럼 포말을 이루며 쏟아져 내리고 하늘로 치솟은 푸른 잎에 붉은 줄기의 장대한 금강소나무, 그리고 오색단풍이 수놓은 만물상계곡을 어떤 아름다운 수식어라 하여 표현될 수 있겠는가 ..

 

 

《만물상》

 

 

봉우리는 만 가지의 형상이요. 맑은 물 흐르는 계곡은 그 심오함이 동서양을 아우른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절애를 이룬 편마암이 기묘한 계곡의 풍경.

 

 

다리와 인적이 있으므로 인해 자연이 한결 아름다워 보이는 부정적 조합이지만, 그러므로 인하여 적막함을 배제하고 더욱 심적 안정을 가질 수 있는 것에 인간일 수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봄부터 여름 내내 줄기를 건강하게 살찌우고 가을을 맞아 그 역할을 접을 때 한껏 아름답게 치장하고 온 몸을 불사르다가 줄기의 양분이 되는 그 숭고함에 더욱 아름답게 각인된다.  

 

 

어머니와 같은 편함과 아늑함을 느끼게 합니다. 

 

 

鶴遊臺 학이 노는 곳이라는데, 울창한 나뭇가지에 가려 그 봉우리는 볼 수가 없었다.

 

 

《구룡폭포》

오대산 소금강 계곡에서 이제까지 본 폭포 중 단연 제일 크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폭포입니다.

 

 

구룡폭포는 2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폭포는 아래에 있는 제2폭 입니다.

 

 

위에 있는 제1구룡폭포가 보이는 단석 위입니다.

 

 

이 구룡폭포 위로는 8개의 潭이 있어 상팔담으로 불리며 마의태자가 쌓았다는 아미산성의 흔적이 있습니다.

 

 

어렵게 청해서 인증한 사진인데... 마치 겨루기라도 한 판 할 기세라니.. 나는 왜 자연 앞에서면 이리 경직되는가...!

 

 

제1,2폭을 함께 담아 본 사진입니다. 워낙 길어서 윗쪽의 1瀑의 물줄기는 작게 보입니다.

 

 《삼선암》

 

분지처럼 넓은 계곡이 삼각주 같은 지형으로 마주보이는 산이 하얀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아래는 넉넉하고 평평한 계곡에 맑은 물이 풍부하게 머물어 있고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곳입니다.

 

 

삼선암의 하얀 암벽조차도 붉게 타는 단풍에 물이 든 듯이 노을 빛에 물이 들었습니다.   

 

 

수정처럼 맑은 수면 위로 이는 바람에 잔물결이 수많은 편린으로 반짝이고 붉은 一葉片舟 한가로운 정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온 하늘과 고운 빛의 주변의 경치를 다 품고도 넉넉한 수면은 여인의 헤아릴 수 없이 끝도 없을 깊은 심연이라 하겠습니다.

 

 

<金剛寺>

 

 

대웅전 앞뜰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보는 이의 가슴까지도 붉게 물들입니다.

 

 《연화담》

 

《蓮花潭》

작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의 일렁임이 연꽃의 모습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옛부터 전하는 이야기에 7선녀가 연화담에 내려와서 목욕을 한 후 오른편 화장대(편평한 바위:일명 면경대)에서 매무새를 갖추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연화담의 폭포》

이렇게 아담한 폭포는 여인의 오묘함을 보는 느낌을 줍니다.

 

 《십자소》

 

《십자소》

화강암이 십자형으로 깊게 파여 동, 서, 남, 북 사방에서 물이 흘러들어 폭포와 소를 형성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주변 단풍나무를 비롯하여 박달나무, 산목련 소나무 등이 물 속에 수를 놓은 듯이 철따라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청학산장》

예전에 청학산장이 있던 곳.

 

 

 

 

 

《무릉계》

산행 날머리이자 들머리이기도한 주차장 인근의 계곡입니다.

 

 

《무릉계 상류》

 

 

 

무릉계는 비교적 넓고 평평한 암반에 형성된 계곡으로 암반에 수직절리로 기묘하게 움푹파여 이루어진 신비로운 곳입니다.  

 

멋진 瀑暴와 沼, 岩盤들엔 무릉계. 십자소, 연화담, 만물상, 구룡폭포, 선녀탕, 백운대, 식당암 등 각각 내력과 전설이 깃든 이름들이 붙어 있습니다. 이중 일부는 금강산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골짜기, 마을 이름은 본디 청학동이었으며, 노인봉도 청학산이었습니다. 400여 년 전 율곡선생이 이곳을 들렸다가 소금강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율곡이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 그런 내용이 전해지며, 골짜기 마다 율곡의 발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이 곳에서 강릉으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2010/11/6. 오대산 소금강에서,  -仁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