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竹綠苑 .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담양)

鄕香 2010. 11. 21. 10:14

 

국도를 이용하여 화순으로 가는 도중에 널리 알려진 죽녹원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대나무는 호남, 특히 담양에 群絡을 이루고 있는 주된 자생지지요. 이름난 이곳을 한 번도 들려 본 적이 없기에 잠시 쉴 겸 들렸습니다. 그러나 알려진 만큼의 깊이 있는 감명은 없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대숲으로 들어서니 정신이 맑아지듯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음이온 발생으로 인한 것이며, 심신 안정에 효과를 준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으로 인하여 서린 기운이 뇌파를 발생시켜 스트레스 해소, 신체 정신적인 이완운동 등으로 인하여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는 볼 수없는 대나무 숲을 조선시대 그림에서나 보다가 처음 보았을 때가 전남 광주에서 군대생활을 하던 시절이니 수십 년 전이었는데, 제대할 때 한 그루 얻어가지고 오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부나 연인들의 도타운 정을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마련한 곳으로 보입니다. 대체로 젊은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많이 촬영하겠지요.

 

 

 

대나무는 四君子로 알려진 梅, 竹, 蘭, 菊 중 하나로 조선시대 문사들이 이들 식물적 특성을 고결한 군자의 인품에 비유하여 즐기며 아껴 사랑했습니다. 대나무가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었던 것은, 사철 푸름을 잃지 않고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대나무의 특성에서 나온 것이며 그 곧음을 선비정신에 비유한 것입니다. 식물의 가장 커다란 생존적 고난인 추위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는 그 푸르름을 유교적 인륜의식과 결부시켜 변함없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의 소재로 널리 애호되었습니다. 그 대나무를 닮은 한 여인이 홀로 곧곧함을 잃지 않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파란하늘, 푸른 나무, 황갈색의 토지에서, 하늘은 우리의 마음이요, 푸른 나무는 몸이요, 황토는 생명의 의미가 담긴 어머니와 같습니다. 밝음과 싱그러움과 아늑한 편함을 줍니다. 

 

 

 

죽녹원의 대나무로 세운 竹樓

 

 

 

竹樓에서 바라 본 한 폭의 前景입니다.  산자락 아래 가로수 '메타세콰이어'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마치 군사열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단풍 들어가는 앞산 정상에 정자가 운치 있게 보입니다.

 

 

 

 

 

죽녹원 앞 시가지입니다. 잘 알려진 죽녹원은 이곳을 관광지로 탈바꿈하여 이 고장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죽녹원 앞에 흐르는 잘 整理된 냇가의 잔잔한 수면이 마음을 한없이 편하게 해주며, 산과 가로수의 깊은 가을의 풍경이 아름다워 보는 마음이 즐겁습니다 

 

 

 

<이름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호남에는 이 품종의 나무들로 꾸민 호젓하고 운치있는 길이 많습니다만, 특히 이 길의 나무들이 크고 고와 유명한 것 같습니다. 삼각형으로 곧게 올라간 짙은 적갈색의 아름다움이 보는 이를 매료시킵니다.

 

 

 

 

 

다시 길을 떠나 화순으로 가는 길목 소쇄원 인근의 도로에는 아직도 단풍이 붉고 곱게 물들어 늦가을의 몸부림처럼 마지막 열정으로 불사르고 있습니다.

 

 

 

2010년 11월16일 화순으로 가는 길에 ...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