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영산강유역의 대왜교류견해 (榮山江流域 對倭交流見解)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은 분구의 앞부분이 方형이고 뒷부분이 원형인 일본 고분시대의 전형적인 묘제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영산강유역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무덤이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그 중영암 자라봉고분, 함평 신덕고분, 광주 월계동 1 . 2호분, 광주 명화동 고분 등 5기가 발굴조사 된바 있습니다. 영산강유역의 전방후원분의 특징은 먼저 평야를 끼고 있는 낮은 구릉지역에 독립되어 존재하고 있는 점, 매장주체부는 석실인데 모두 평야 쪽인 원형부에 위치하며, 주변에 거대한 도랑(周溝)이 만들어지고 봉토와 도랑 사이에 圓筒形土器가 열을 지어 배치되어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광주 명화동 고분 전경》

 

전방후원분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영암 자라봉고분으로 매장주체부는 수혈식 석곽입니다. 이후 6세기 전반에는 횡혈식석실을 매장주체부로 하고 前方部가 세장한 분형을 가진 해남 말무덤 . 해남 장고산 . 함평 장고산 . 함평 신덕고분 등이 축조됩니다. 그 후 광주평야의 월계동 . 명화동에서는  주구에서 원통형토기와 목기가 다수 출토되는 전방후원분이 출토되며, 6세기 후반이 되면 사비지역에서 전해진 능산리형 횡혈식석실을 가진 원형분으로 대체됩니다.

 

    《 광주 월계동 고분 도랑(周溝)내 유물 출토 상태  》

 

나주 신촌리 9호 . 승주 대곡리 . 명화동 . 월계동 . 등에서 출토된 원통형 토기와 나팔형 토기는 일본의 하니와(埴輪)와 비교하여 주목됩니다. 이들 토기들은 외형상으로는 일본의 '하니와'와 유사하지만, 透孔의 형태나 단(段)의 구성 등 제 속성이 하니와의 특징과는 합치하지 않으며, 하니와의 주요한 조정기법인 시문자국이나 문지름 자국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소성기술이나 조정수법, 조정원리에서 주변 출토 도질토기나 경질토기와의 공통성이 확인됩니다. 따라서 명화동이나 월계동 출토 원통형토기는 일본에서 생산되어 반입된 것이 아니라 在地의 생산기술과 생산공구를 이용하여 현지 장인집단에 의해 직접생산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원통형토기(圓筒形土器)

 백제 영산강유역/ 광주 월계동1호/높이cm /전남대학교  

 

영산강유역 前方後圓墳은 입지환경이나 분구형태 등 외형상으로 보면 왜의 전방후원분과의 관련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분의 축조기법이나 단축(段築) . 즙석(葺石) 등에 있어 양 지역의 차이점도 확인되며, 부장 유물 중에는 왜계유물과 함께 영산강유역의 지역색을 갖는 토기나 백제 계통의 유물이 공반되고 있습니다.  전방후원분의 축조배경과 피장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론이 분분합니다.  

한국학계에서는 前方後圓墳의 출현을 자체적인 발전과정으로 파악하여 일본 前方後圓墳의 출현까지도 이 지역 전방후원분 축조 집단의 영향으로 보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이에 반해 일본학계에서는 이 지역에 대한 왜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왜인의 이주 . 정착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일본서기」에 나오는 이야아비다 ［利野阿比多］, 시덕차주(施德次酒) 등 외교관계상 왜와 백제를 자주 왕래했던 인물들을 '왜계 백제인(倭系百濟人) . 백제관인(百濟官人)'으로 파악하거 이들이 前方後圓墳의 피장자였을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었습니다. 대화(大和) 조정의 씨(氏) . 성(姓)을가지면서 백제의 관등 내지 관직을 가지고 왜와 백제 사이를 왕래하면서 백제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백제사신이 그 피장자라는 견해인데, 다소 애매한 견해이긴 하지만 앞으로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원통형토기(圓筒形土器)

 백제 영산강유역/ 광주 월계동 /높이(가운데)66.1cm /전남대학교  

 

 

 유공광구소호(有孔廣口小壺)

 백제 영산강유역/ 광주 월계동 /높이18.3cm /전남대학교  

 

 

  원통형토기(圓筒形土器)

 백제 영산강유역/ 나주 신촌리 . 광주 명화동 /높이(가운데오른쪽)56.4cm / 국립광주박물관 

 

 

 

參考資料  : 國立中央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