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유물( 遺物)

좌등(座燈)

鄕香 2009. 6. 28. 20:05

 

석유가 보급된 19세기 말 이전에는 초나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여 불을 밝혔는데 이 때 사용된 등기구로 촛대, 등잔걸이(燈檠), 좌등 등이 있는데, 좌등은 내부에 초나 등을 넣어 방 한 편에 놓여진 등기구입니다. 따라서 한 곳을 집중적으로 비추는 등잔이나 촛대와는 달리   실내 전체를 은은하게 밝히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좌등은 지붕처럼 기울어진 천판(天板: 가구에서 가장 위의 면을 막아주며 마감하는 판)에 칠보(七寶) 무늬를 투각하여 장식과 함께
환기 기능을 겸하도록 하였고, 창 위쪽의 판에도 천판과 같은 무늬를 투각하여 빛의 투영 효과를 살렸습니다. 창 아래에는 2단을 두었는데, 위에는 구름 용 새 무늬 등과 서랍을 두어 불을 켜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넣어 두었습니다. 아랫단에는 천판에 투각된 무늬와 같은 칠보문을 새겼으며, 아래에는 네 모서리 귀퉁이에는 허리를 안으로 죽이고 바닥은 외반되게 만든 작고 낮은 다리가 있는 받침대 모양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좌등(座燈)

朝鮮(19세기)/27.0cm×27.0cm, 높이 76.5cm /國立中央博物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