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은 우리 전통 가옥에서 책상의 용도로 사용된 서안(書案)의 일종으로서, 원래 사찰에서 스님들이 불경(佛經)을 읽을 때 사용하였으나, 적어도 16세기부터는 사랑방에서 서안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안이나 경상은 좌식(坐式) 생활에 맞도록 높이가 낮고, 책을 펼 수 있는 정도의 작은 크기였습니다.
이 서안은 천판과 다리, 서랍으로 구성된 기본형입니다. 경상처럼 천판(天板: 가구에서 가장 위의 면을 막아주며 마감하는 판) 양 끝이 두루마리처럼 감겨 올라가 두루마리 같은 서찰을 읽거나 쓰기에 용이합니다. 서랍의 문판(門板)은 오동나무 판재를 동자(문판의 좌우나 상하의 면을 나누거나 힘을 보강하기 위해 댄 골재)로 나누어 네 등분하고 가운데에 둥근 고리 한 개를 달았습니다. 서랍 앞판의 고리 장식과 통판으로된 다리에 뚫린 보주(寶珠) 모양의 풍혈(風穴: 물건의 둘레를 가로 돌아가며 구멍을 뚫거나 잘게 새겨 붙이는 꾸밈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은 단순함이 사랑방의 검박한 분위기를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서안(書案)
朝鮮時代19世紀/높이29.4cm, 68.8×28.1/김기수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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