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拂子)는 수행자가 마음의 번뇌와 티끌을 털어낸다는 상징적인 표시로 손에 드는 불교용구이다.
보통 한쪽 끝에 드림 장식을 달고 다른 한쪽 끝에는 갈고리 모양의 금속을 연결하여 소나 말의 꼬리털을 달았다.
양 끝단의 장식물이 없어지고 대만 남은 이 불자는 홑겹과 두 겹의 국화무늬와 그 둘레의 넝쿨무늬로 장식되었다.
홑겹의 국화무늬는 붉은색과 황색의 대모복채(玳瑁伏彩: 바다거북의 등딱지를 얇게 갈아서 투명하게 만든 다음 뒤쪽에 칠을 하여
색이 은은하게 배어나도록 하는 것)로, 두 겹의 국화무늬 꽃잎은 대모와 나전(螺鈿: 전복, 조개 등의 속껍질을 얇게 갈아 무늬대로 오려내어
물건의 표면에 새기거나 박아 넣는 장식 기법)으로 번갈아 가며 장식하였다.
국화무늬 주위의 넝쿨무늬는 가늘고 작은 나전 조각으로 촘촘하게 만들었고, 줄기에는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특징인 구리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나전 대모 칠 국화넝쿨무늬 불자(螺鈿 玳瑁 漆 菊唐草文 拂子)
고려 12세기/ 나무, 나전, 대모/국립중앙박물관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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