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先史)/구석기시대(打製石器.타제석기)

舊石器時代 全谷里 遺蹟

鄕香 2009. 2. 14. 09:45

 

<全谷里 遺蹟.>

이 유적은 1978년 동두천에 근무하던 미군병사 보웬(Greg Bowen)에 의해 4점의 전형적인 아슬리안형(Acheulean lyped)석기가 채집되면서 학계에 알려진 유적입니다. 그 후 작고하신 김원용 교수와 서울대학교조사단 일행은 지표조사를 통하여 다량의 석기를 채집하였고, 1979년에 두 차례, 1980년부터 1983년에 걸쳐 한 차례씩 모두 6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1986년에는 서울대 배기동 교수의 주관하에 발굴조사가 실시되었고, 이 후 한양대학교박물관에 의해 계속적인 발굴조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유적은 한탄강변의 현무암대지상에 위치하고 있는데, 편의상 5개 지구로 구분하여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제1지구와 24지구는 바로 한탄강에 연해 있는 곳으로, 해발 50m 가량의 화산암 절벽위에 형성된 단구상에 자리잡고 있고, 제3지구와 5지구는 좀더 내륙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해발고도는 서로 비슷합니다. 유적이 위치하고 있는 전곡리 일대는 화산암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주된 암석류는 현무암으로 철원 . 평강지구와 연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유물은 주로 현무암대지 위의 적색점토층에서 출토되는데, 대지는 전체적으로 평탄면을 이루고 있으며, 현 표토면의 표고는 50~60m 정도이고 평상시 한탄강 수면보다 30~40m 가량 높습니다. 아슐리안형태의 구석기들이 주로 출토되는 적갈색 또는 적색점토는 제2빙하기와 제3빙하기 사이의 민델-리스(Mindel-Riss)간빙기나 리스(Riss)빙하기의 어느 한 간빙기의 따듯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적의 기본적인 츨위구조는 상층의 첨토층과 하층의 사질토층으로 구분되는데, 위에서부터 표토-황갈색점토층-적색점토층-(사질토층)-암반의 순을 이루고 있으며, 퇴적층에 대한 포타슘-아르곤(K/Ar) 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현무암의 분출연대가 대략 30만년 전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석기류는 아슐리안형의 주먹도끼 . 가로날도끼 . 뾰죽끝도끼 . 찍개 . 다각면원구 . 긁개 . 석핵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유물의 양도 엄청나서 서울대학겨에서 실시한 네 차례의 발굴을 통하여 모두 1,082점의 석기가 확인되었습니다. 석기는 일반적으로 2차가공된 것이 적으며, 정형화된 양식을 보이는 것도 적은 편인데,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류도 전형적인 유럽 . 아프리카의 아슐리안형 석기들에 비해서 비교적 단순하고 거칠며 큼직한 박편가공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슐리안형 석기들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출토된 것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저명한 구석기 고고학자인 모비우스(Movius)교수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만 사용되었고 동아시아에서는 찍개류의 석기문화전통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여 왔으며, 그의 주장과는 달리 전곡리유적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됨으로써 이러한 가설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전곡리 유적지 전경>

 <출토유물>

 

 

(주먹도끼/높이15.5cm폭8.9cm두께4.8cm)             (주먹도끼/18.1cm폭8.1cm두께8.9cm)

(주먹도끼/18.3cm폭10.3cm두께7.7cm)

 

 

(주먹도끼/높이16.9cm폭9.4cm두께6.5cm)           (주먹도끼/높이20.5cm폭12.3cm두께5.7cm)

 

(가로날도끼/높이15.2cm폭7.4cm두께5.7cm)

 

  

(찍개 각종/우측 높이11.5cm)

 

(다각면원구/높이11.9cm)

 

 

(다각면원구/ 우측 높이 10.8cm)

 

(긁개각종 /아래 우측 높이4.1cm)

 

<발굴지역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