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처럼 생긴 받침에 산 모양의 향꽂이를 따로 만들어서 붙인 일종의 상형(象形) 백자입니다. 산 정상 부분에는 작은 구멍을 내어 향을 꽂을 수 있게 했고, 그 아래의 산 입구 부분에는 집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주위에 한 마리의 반룡(蟠龍: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이 산을 감싸고 있으며, 용 주변으로 구름 무늬가 양각되어 있습니다. 굽은 낮은 편이고 안쪽 바닥을 오목하게 깎았는데, 중앙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산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백자 산 모양 향꽂이(白磁 山形 香立)
(韓國-朝鮮) (19세기)/陶磁器-白磁/높이 4.8cm, 지름12.4cm, 바닥지름 7.8cm /國立中央博物館所藏.
"전이 부드럽게 둥글려 올라간 접시의 한가운데에 용이 도사리고 있는 모습의 향꽃이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분원리 가마에서 더욱 활발하게 도자기가 제작되는 가운데 청화 백자가 중심을 이루었지만, 이와 같은 순백자도 음각, 양각, 투각, 상형 등 여러 기법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용의 입에 향을 꽂는 구멍이 나 있어서, 향을 피울 때 용이 서기를 뿜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마련하였고, 용이 있는 둘레의 바닥에는 구름 무늬가 점점이 양각되어 있습니다. 약간 푸르스름한 투명유가 입혀져서 전면에 맑은 기운이 감돌며, 문양의 구석진 부분에는 유약이 좀더 많이 고여서 푸른 기가 더욱 짙습니다. 18세기 중반 이후의 분원리 관요 초기에는 이전 시기의 금사리 관요에서와 비슷한 유백색의 백자가 만들어졌으나 18세기말부터는 분원리 특유의 청초한 청백색 백자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19세기 전반에 각종 생활용기와 문방구 등으로 한껏 펼쳐지게 됩니다.
백자 향꽂이(白磁 香立)
韓國-朝鮮時代 (19세기)/ 陶磁器-白磁 / 높이 3.6cm, 입지름 10.5cm, 바닥지름 7.2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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