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칠갑산 장곡사/保寧 七甲山 長谷寺 (보령)

鄕香 2013. 11. 22. 13:35

 

보령 인근을 둘러보기 위해 하룻밤 숙박한 한화콘도에서 아침 해를 보려고 창밖을 보니 구름 덮인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비록 일출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곱게 물든 하늘도 좋았습니다. 오늘은 괴산으로 가면서 보이는 길가 풍경과 칠갑산 장곡사를 들려보고 1박2일에 소개되었던 출렁다리를 거쳐 괴산 조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갈 예정입니다. 

  

 

한화13층에서 동북향으로 바라본 대천의 모습

 

 

동남방향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청양 출렁다리를 향해 가는 길에 칠곡산 장곡사를 들렸다가 갈 생각입니다. 장곡사에는 국보를 비롯한 아름다운 사적사찰 건물이 있는 곳입니다.  

 

 

36번국도 신설사거리를 지나니 길가에 지석묘가 보입니다.

 

 

공주방향 36번국도에서 화산이란 곳의 대로변에 보호되고 있는 고인돌 3기. 이 고인돌은 지하에 돌방을 만든 남방식으로 소위 바둑판처럼 생겼다해서 바둑판고인돌이라고도 부릅니다. 

 

 

고인돌은 지석묘라고도 하지요. 우리나라는 세계에 널려 있는 고인돌의 70%를 지닌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어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 있는 거석문화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이 고인돌 밑을 파면 간석기(磨製石器)인 돌칼이라도 나올지 모릅니다.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돌칼은 정교하고 돌무늬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멋진 문양 효과를 잘 살린 훌륭한 예술품이지요. 돌칼은 두 종류로 나눕니다. 위세적 효과를 가진 의장용과 실용적으로 만든 것이 있습니다. 전자는 화려하고 상징성을 강조하였으며, 후자는 소지하기에 편리하고 재질도 강한 이산화규소로 이루어진 석영석질(차돌)로 칼날 부분에 피홈이 파여져 있습니다. 

 

                                                                  

                                                                                                                   

 

                                        (자루가 일단인 돌칼/ 一段柄式石劍 ) 의장용                                                     <자루가 이단인 칼 / 二段柄式石劍 > 실용

  한국-신석기시대/ 경남 김해 무계리 고인돌[支石墓] 출토/國立中央博物館 所藏                  한국-청동기 / 충남 예산시 고덕면  출토 / 國立中央博物館 所藏 

     

 

 

 

고인돌 안쪽에 '화산 고인돌'이라는 보신탕집이 있는데, 아주 소문난 집으로 멀리서도 오로지 이 집 보신탕을 먹기 위해 찾아온다는 집입니다.  때도 아니고 선호하는 음식도 아니라 그냥 왔습니다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천 가시면 들려보세요. 정말 잘하는 집이랍니다.

 

 

장곡사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칠갑산 주변 관광지 조감도>

 

일주문 주변 길가에는 도랑을 파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칠갑산 장곡사/七甲山 長谷寺>

장곡사는 신라 문성왕12년 (850년) 普照禪師 체징(體澄)이 창건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변천되면서 지금은 대웅전이 상.하 두 곳으로 나누어 있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사찰입니다. 충청남도 도립공원 칠갑산 서쪽에 위치한 장곡사는 고찰답게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지방지정문화재를 비롯하여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특히 보물 제162호로 지정된 장곡사 상대웅전의 바닥은 마루가 아닌 무늬가 있는 벽돌을 펴놓은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하대웅전은 맞배지붕의 소규모 건축인데도 다포(多包)집 계통의 공포(栱包)를 받쳐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상.하대웅전내의 약사여래는 일념으로 기도하면 난치병이 낫는 가피력(加被力)을 지닌 영험있는 부처님으로 유명하여 각지에서 많은 신도와 관광객들이 찾아와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운학루/雲鶴樓>

누각 아래에는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돌계단이 있습니다.  


 

<범종루/梵鐘樓>

 

 

<장곡사 하대웅전/長谷寺 下大雄殿> (寶物第181號)

유구한 세월을 지내오면서 한 사찰내에 대웅전이 두 곳에 나누어져 있는 것은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함을 지니게 되었는가 봅니다. 조선 중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하대웅전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맞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소규모의 맞배식 건물에는 주심포(柱心包) 양식을 따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건물은 특이하게 다포식(多包式)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둥위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栱包)가 배치되어 있는데 특히 중앙칸은 간격이 넓어서 공포가 두 개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연석의 기단(基壇)위에 다듬지 않은 주춧돌을 놓고 민흘림에 가까은 배흘림의 둥근 기둥을 세웠습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釋迦如來)를 주존으로 모시는 것이 통례이나 이 건물 내에는 금동약사여래좌상(金銅藥師如來坐像)을 모시고 있습니다.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족자)/長谷寺 彌勒佛 掛佛幀> (國寶제300號)

괘불은 야외에서 法會를 할 때 本尊佛像 대신 法堂앞에 높이 거는 족자식 불화입니다. 미륵불은 석가 入滅 후 56억7천만년 뒤에 인간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구제한다(彌勒下生成佛經)는 미래불을 말합니다. 중앙의 미륵존불을 중심으로 六大如來와 六大菩薩, 帝釋과 梵天 등을 좌우대칭의 구도를 잡아 배치하였으나, 十大弟子와 龍王과 龍女 등의 배치는 좌우대칭을 벗어나고자 한 점이 돋보입니다. 미륵불의 형상은 圓形 頭光과 擧身光背를 지니고 있으며, 상체를 크게 묘사하고 길고 큰 두 손에 龍華樹 가지를 들고 서 있습니다. 사각형의 얼굴에 마름모꼴의 化冠에는 4구의 化佛을 안치하고 瓔洛과 꽃으로 장식하는 등 세부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하였습니다. 1673년(현종14년)에 勝玉스님 지도아래 哲學스님 등 5인의 스님이 顔料로 채색하였다고 합니다. 길이 8.69m, 폭 5.99m의 대형으로 삼베(麻)에 그렸습니다. 괘불은 彌勒下生成佛經의 내용을 따른 것인데, 미륵불이면서 석가모니불로 화현하여 용화회상이 아닌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說하는 영산대법회 괘불탱화입니다. 이 괘불탱은 하대웅전 안에 스님이 불공드리고 있는 전면 중앙에 걸려 있습니다. 

 

 

<장곡사 설선당/長谷寺說禪堂> (유형문화재151호/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15)

이 건물에서 기둥을 자세히 보면 위와 아래부분보다 가운데 부분이 볼록한 완만한 배흘림 기둥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청이 없어 더욱 고풍스럽고 담백한 풍미를 줍니다.

 

 

<장곡사 설선당/長谷寺說禪堂> (유형문화재151호/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15)

강설講說과 參禪을 하던 선방건물로 건축된 설선당은 하대웅전과 거의 같은 시기인 조선중기의 건물로 추정됩니다. 본래 정면 4칸 측면 3칸의 ㅡ字形이었으나 건물의 남쪽과 서쪽으로 두 부분을 승방으로 증축하여 현재는 ㄱ字形의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습니다. 건축양식은 세부수법이 다포계 특징을 많이 따른 주포심이며 외부로만 2출목을 둔 공포의 돌출된 쇠서의 곡선이 완만하고 힘차게 뻗어 있는 조선 중기 경의 건축 특징이 잘 나타난 훌륭한 건축입니다. 기둥은 약간의 배흘림과 민흘림, 원통형 기둥으로 되어있습니다. 부엌인 남쪽 1칸은 맞배집 부분을 고쳐 지은 부분이고 여기에 동서로 서익사 3칸을 잇대어 늘려 지었습니다. 서익사는 민간주택 구조를 취한 요사입니다.

 

 

 "七甲山長谷寺" 라고 쓰인 현판이 달렸는데, 강연 장소가 아닌가 싶은 이 건물은 밖에서 보면 '雲鶴樓'라는 현판이 걸린 누각형식으로 건물 아래는 법당으로 들어오는 돌계단이 있습니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長谷寺金銅藥師如來坐像> (寶物 第337號)

하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이 약사불은 질병과 알 수 없는(無知) 병까지 치료해준다는 불상으로 약단지를 들고 있습니다. 머리는 곱슬머리의 형태가 뚜렷하고 앞에는 莊嚴具가 있습니다.긴 타원형의 얼굴은 윤곽이 뚜렷하고 우아한 모습입니다. 오른손은 가슴위로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으며, 손톱에 이루기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두터운 옷자락은 양쪽 어깨에 걸쳤으며, 배에는 치마와 띠 매듭이 율동감 있게 나타나 있습니다. 1959년 불상의 내부조사에서 1346년(고려 충목왕 2년)에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연대에 조성된 충남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상과 단아한 형태의 신체모양이나 세부 표현 등이 유사하여 충청도 지역에 유행하던 고려후기 불상양식을 잘 반영해주는 대표적 금동불상의 하나입니다.

경내는 사진촬영은 사양하고 있는데다가 스님이 불공을 드리고 있어 행여나 누 될까 싶어 조심스러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下대웅전 뜰을 물러나와 上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하대웅전은 서향을 향하고 있고, 하대웅전 위쪽에 있는 건물이 상대웅전이며 남향을 하고 있습니다.

 

 

<좌측 높은 둔덕 위에 건물이 상대웅전(上大雄殿)입니다.

 

 

<장곡사/長谷寺> 寶物162號

장곡사는 신라문성왕12년(서기 850년)에 普照禪師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에 변화가 있어 지금은 대웅전이 상 · 하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상대웅전은 고려시대 처음 건립되었고, 조선 말기에 고쳐 지었다고 합니다. 건물은 약간 높이 설치된 기단 위에 둥근 자리가 있는 주추돌을 놓고 그 위에 배흘림이 뚜렷한 기둥을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입니다. 다포식이지만 平枋이 없고 기둥사이에 空間包만 하나씩 배치되는 등 柱心包 양식의 특징도 함께 갖고 있다. 기둥머리에 있는 굽받침 등 고려시대의 특징이 일부 남아 있으나 쇠서(牛舌)와 보머리는 조선 중기 이후의 수법을 보이고 있어 중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모시는 것이 보통이나 이곳에는 2기의 石造臺座 위에 鐵造藥師如來坐像과 鐵造毘盧舍那佛坐像 좌측에는 鐵造如來坐像을 모시고 있습니다.

 

 

<장곡사 철조아미타불좌상/長谷寺 鐵造阿彌陀佛坐像>

아미타불은 서방 정토에 있으며, 대승 불교 정토교의 중심을 이루는 부처로, 수행 중에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바람을 지니고 성불하여 극락에서 교화하고 있으며, 이 부처를 念하면 죽은 뒤에 극락에 간다고 합니다.

 

 

<장곡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부 석조대좌/鐵造毘盧舍那佛坐像 附 石造臺座> 寶物 第174號>

불교의 眞理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좌상은 상대웅전 의 높은 石燈臺石 위에 양쪽 발을 각각 무릎 위에 올려놓은 結跏趺坐한 모습의 고려시대 불상입니다. 머리는 곱슬머리이며 얼굴은 이마가 좁은 느낌을 주는데, 얼굴의 전체 모습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차 좁아진 삼각형 모양입니다. 法衣는 왼쪽 어깨에 걸쳐 있고 두 손은 智拳印을 하고 있습니다. 광배는 나무로 새긴 배 모양(舟形)인데, 頭光과 身光은 연꽃무늬로 꾸몄고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습니다. 臺座는 3단으로 아래 단(下段)은 엎어진 연꽃(覆蓮), 가운데 단(中段)은 八角의 돌기둥, 그리고 윗단(上段)은 위로 핀 연꽃을 화강석에 각각 새겨 조성하였습니다. 대좌에 비해 불상의 전체적인 모습이 빈약하고, 얼굴의 세부는불명확합니다. 고려초기 충북 괴산의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상 계열을 잇고 있는 일련의 철불로 중요시되며 신앙적으로도 의의가 깊은 불상입니다. 전체적으로 신라 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크기는 전체높이226cm에 불상은 61cm 정도 입니다.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鐵造藥師如來坐像 附 石造臺座> 國寶58號

상대웅전에 돌로 만든 臺座에 안치된 전체높이 232cm, 크기의 통일신라시대의 철조약사여래좌상입니다. 화강암으로 만든 사각형 대좌의 네 귀퉁이에는 기둥을 세웠던 둥근 자리가 있습니다. 3단의 지대석 위에 있는 돈대(上臺石)는 위로 핀 연꽃, 아래 돈대(下臺石)는 엎어진 연꽃으로 꾸몄고, 하대석의 네 귀퉁이는 귀꽃으로 장식하였습니다. 가운데 돈대(中臺)전후에 두 개씩, 그리고 좌우에 1개씩의 안상(眼象)을 조각장식하여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불상은 대좌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단정하고 인간적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는 나발(螺髮)이며 법의(法衣)는 오른쪽 가슴이 드러난 우견편단(右肩偏袒)입니다. 오른 손은 무릎 위에 놓았고 왼손은 질병과 알 수 없는 병까지 고쳐준다는 약사여래에서 볼 수 있는 약단지를 들고 있습니다. 불상 뒤에 있는 光背는 나무로 된 배 모양(舟形)인데, 연꽃과 모란으로 장식한 頭光과 身光의 주변을 불꽃문양으로 꾸몄습니다.

 

 

멀리서 담은 상대웅전 중앙부이며 비로사나불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상대웅전의 앞 뜰이 좁아 측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三聖閣>

山神을 모신 閣

 

 

삼성각에서 내려오다 도중에 바라본 하대웅전과 설선당.

 

 

<上大雄殿 全景>

산신당에서 바라본 상대웅전 모습.

 

 

무엇으로 표현하리. 고졸한 너의 아름다움을..

 

 

아늑한 둔덕 위에 고요한 산사, 그 모습만으로도 보는 이의 마음에 안식을 주네.


 

어여 공사가 끝나서 호젓한 길에 옷깃여미는 마음으로 들어설 수 있는 일주문의 풍모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끔한 모습을 담고 싶어 이렇게 둔덕을 이용해 담아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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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길은 괴산으로..

 

 

2013년 11월14일 <鄕仁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