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汕은 1974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심산회고전/心汕回顧展>을 연 다음, 서울 관악구 奉天洞으로 이사를 했는데, 거기서 만년을 지냈습니다. 특히 1977~1978년에 걸쳐 매우 의욕적인 작품 활동을 했는데, 심산 산수화의 마지막 고비를 장식하는 일련의 작품들이 그곳에서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 산수화들 중에는 간혹 기걸찬 水景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977년 입추 節에 완성한 山水畵, 그해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盛夏> 등이 그러한 水景의 작품들입니다. 1978년 初夏라고 墨書되어 있는 이 夏景山水는 1977년 작품인 盛夏와 비슷한 자연 경개인데, 마치 호수에 물이 훨씬 더 불어난 것처럼, 쏟아지는 물의 양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물 사이로 드러나던 바위들이 쏟아지는 물속에 묻히며 그 폭포의 幅이 수평으로 무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체 화면은 對角으로 구분해서 오른편의 회오리치듯 거칠게 휘감아 도는 기암의 덩어리들과 오른편 화면의 바깥세계로 무한히 전개되며 천길 절벽으로 낙하하는 은색의 물보라는 서로 극적인 힘의 조화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심산이 작고하던 해에 그린 그림입니다.
<여름풍경/夏景>
韓國 近代 / 心汕 盧壽鉉(1899~1978)筆 / 紙本 淡彩 135×70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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