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小亭이 他界하기 1년 전인 1975년에 제작한 그림으로서 '소정'이 유년기를 보낸 黃海道 甕津의 고향마을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6幅屛으로 된 금빛 바탕의 큰 그림입니다. 水墨으로만 그린 一連의 農家風景입니다. 畵面 왼편 아래에서 오른편 아래로 활대(圓弧)처럼 이어지는 曲面의 구도에다 농가들과 논밭을 배치하였는데 논가와 田畓들은 치밀한 寫生으로 描出하면서 화면의 배경을 대담하게 생략하였습니다. 마치 그리다가 중도에 붓을 놓은 듯한 인상을 받게끔 모든 경관에 가해지는 치밀한 筆意에 대조적으로, 화면 배경의 여백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구도적 요인을 이끌어 내고 있는 듯합니다. 잎 떨어진 나목들, 이미 추수가 끝난 논밭, 거기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이미 모든 것이 떠나버린 빈자리의 그 허탈한 상태, 그러나 그 허탈 속에 남을 것만 남아 있는 그 완벽한 상태의 情趣를 오직 水墨의 筆勢와 餘白에다 의존해버린 것이 아닐까, 畵因에 있어서 소정의 작품에서는 다소 예외적인 것이겠으나 작가가 최 만년의 心懷를 노출한 회심작입니다. 그토록 老境에서 어릴 적 고향을 표출하게 된 畵因은 헤아려 볼 수 없으나, 어릴 적의 생생한 수많은 기억들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편추의/一片秋意>
韓國 近代 / 小亭 卞寬植 1899~1975)筆 / 金紙水墨 358×132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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