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량한 아침 공기가 나의 폐부로 스며드네. 떠지지 않는 눈 비비며 창문을 열고 보니 세상은 無我之境 일세. 흰 눈송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네. 그 풍경 안에 마음마저 백설이 되고 동심이 되어가네. 어찌, 신선의 세상이 따로 있으랴
참신하고 소박하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문양이네.
춤을 추는 뜻한 덩굴들의 자태, 아름다운 이 설경.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했던 이 골짜기..
매일 오르내리던 이 등성이...
하소약수터 지킴이..
늘 내 동심을 꿈꾸게 했던 이 여울...
저 등성이 넘어 골짜기에는 층층이꽃, 민들레, 할미꽃, 엉겅귀, 그리고 초롱꽃과 돼지감자꽃인 퉁딴지와 이름 모를 잡초들이 내 벗이 되어 나를 무던히도 즐겁게 했지.. 봄이면 그들은 다시 피어 나겠지..
2013년 2월4일 09시 제천 하소뒷산에서, <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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