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이당 김은호 필 화조도(以堂金殷鎬筆花鳥圖)

鄕香 2013. 2. 15. 09:30

 

이당은 독자적 수법의 세련된 화면구성과 치밀한 채색수법과 세심한 자연미의 관찰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이 화조도(1976년 作)에서도 晩年의 다른 화조도에서처럼 조형적인 감성의 깊이가 돋보이고 있습니다. 꽃향기 그윽한 자연미가 정교한 細筆 그리고 현실적인 색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수법은 18세기 중국에서 화조도로 명성을 날렸던 이탈리아人 神父畵家 郞世寧(본명 가스틸리오네)의 필법을 인용한 것 같습니다. 작가 자신도 1975년 作인 《목련과 새》에서 「郞世寧筆」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주제전개의 중심이 화면 오른쪽으로 몰리고 왼쪽을 여백 공간으로 설정하는 구도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등꽃이라고 했지만 나무줄기나 꽃모양 및 잎사귀가 우리 주변의 등꽃과는 다른 중국산인 듯하며, 어쩌면 꽃나무 이름이 다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등꽃과 문조>

韓國 近代 / 以堂 金殷鎬(1892~1979)筆 / 絹本彩色 58×41 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