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모양에 굽다리(臺脚)가 달린 잔입니다.
몸통 속이 빈 오리모양의 토기는 이미 원삼국기 후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다가 신라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달성 . 안동 . 창녕 등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발전하였으며, 원삼국기의 토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지지만 날개깃을 그리거나 귀걸이 모양의 달개가 붙는 등 보다 장식성이 강해집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굽다리 위에 오리를 올려 놓은 모습으로 몸통 속이 비었으며, 등 위에 잔의 아가리 모양을 붙이거나 꼬리 쪽에 구멍을 내는 그릇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오리모양의 토기는 일상용기라기보다는 오리모양의 형태 그 그 자체에 원래의 제작목적이 드러나는 것으로 물과 관계되는 儀式行事와 관련이 있는 것 같으며, 「三國志」魏書 東夷傳에 의하면 낙동강지방에서는 "靈魂이 昇天하도록 인도하는 안내자의 구실로 새뼈나 새깃을 무덤안에 넣었다." 고 전해지는 것으로 볼 때, 이는 고대사회에서 새에 대한 信仰의 존재를 말해 줍니다. 또한 토기나 金屬製의 그릇뚜껑에 새를 손잡이로 표현한 것과 武寧王陵의 두침에 봉황의 머리를 조각해 붙인 것도 비슷한 의미였다고 생각됩니다.
오리 모양 토기(鴨形土器)
가야(伽倻)《 5-6世紀》 / 영남지역 출토 / 높이16.5cm / 국립중앙박물관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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