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伽耶)/가야 유물(伽耶遺物)

양주구오리형토기(兩注口鴨形土器)

鄕香 2009. 10. 4. 21:37

이 오리 모양에 굽다리(臺脚) 토기는 등 중앙에 하나의 注口와 우측 肩部에 또 하나의 주구가 달리고 오리머리위에 별도로 만들어 부착한 사람 모양의 토우가 있습니다. 등 가운데 부착된 주구는 술이나 물 또는 알곡 등을 부어 담는 入口로 보이며, 어깨에 낸 좀 더 긴 주구는 내용물을 따라내는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며, 머리위에 축 늘어져 있는 인물토우는 그 형태로 보아 죽은 자의 영혼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토기는 실용품이 아닌 제례용 용기임을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오리형 토기의 기본적인 형태는 굽다리 위에 오리를 올려놓은 모습으로 몸통 속이 비었으며, 등 위에 잔의 아가리 모양을 붙이거나 꼬리 쪽에 구멍을 내는 그릇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몸통 속이 빈 오리모양의 토기는 이미 원삼국 期 후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다가 신라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달성 . 안동 . 창녕 등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발전하였으며, 원삼국기의 토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지지만 날개깃을 그리거나 귀걸이 모양의 달개가 붙는 등 보다 장식성이 강해집니다.  오리모양의 토기는 일상용기라기보다는 오리모양의 형태 그 그 자체에 원래의 제작목적이 드러나는 것으로 물과 관계되는 儀式行事와 관련이 있는 것 같으며, 「三國志」魏書 東夷傳에 의하면 낙동강지방에서는 "靈魂이 昇天하도록 인도하는 안내자의 구실로 새의 뼈나 새의 깃을 무덤 안에 넣었다." 고 전해지는 것으로 볼 때, 이는 고대사회에서 새에 대한 信仰의 존재를 말해 주며, 죽은 자의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양주구오리형토기(兩注口鴨形土器)

김해 망덕리 출토/동서문물연구소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