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노송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학을 묘사하였는데, 뛰어난 구성미를 보여줍니다.
휘어 틀어진 노송의 가지가 위로부터 밑으로 대각선을 이루며 뻗어 있고, 그 가지 위에 두 발을 가지런히 버티고 선 학이 무언가를 내려다 보고 있는 간결한 화면구성에서 조지운의 뛰어난 화가적 기량을 엿볼 수 있고 간결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소나무의 세밀한 묘사에서 허술함이 없습니다.
조지운(趙之耘, 1637-?)의 본관은 풍양(豊壤). 자는 운지(耘之), 호는 매창(梅窓)·매곡(梅谷)·매은(梅隱). 선비화가 조속(趙涑)의 아들로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아 수묵사의(水墨寫意) 화조화(花鳥畵)에서 일가를 이루었으며 묵매(墨梅)를 잘 그렸습니다.벼슬은 현감을 지냈으며, 참봉으로 있을 때 우의정 허목(許穆)의 청으로 부채에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이 사실을 안 노론들이 힐난하자 그뒤로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근역서화징 槿域書畵徵〉에 실려 있는 묵매를 잘 그려 이때문에 중국에 다녀왔다"고 하는 〈해동호보 海東號譜〉의 단편적인 기록을 통해 그가 뛰어난 화재(畵才)를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전하는 묵매 그림에서는 어몽룡(魚夢龍)의 영향이 보입니다.
작품으로 〈매상숙조도 梅上宿鳥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숙조도 宿鳥圖〉·〈송학도 松鶴圖〉·〈묵매도 墨梅圖〉 등이 전합니다.
매창 조지운 필 송학도(梅窓趙之耘筆松鶴圖)
朝鮮時代 / (軸) 紙本彩色 66.4 X 59.3cm / 國立中央博物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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