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제천시 용두산자락에서 2

鄕香 2011. 5. 25. 15:06

잠이 덜 깬 눈을 들어 창밖을 보니 동이 트는지 건너 산등성이로 불덩이가 온 하늘을 붉게 달구며 내리 꽂힙니다. 저 상서로운 찬란한 빛의 서광이 님들의 희망이 되고 기쁨으로 승화됨을 믿습니다. 오늘도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면 어제 못다 담은 들꽃과 나무들과의 대화를 위해 용두산자락에서 하루해를 보내겠지요.

 

 

사람들은 그 영리한 두뇌로 자연의 멋과 아름다움을 모방하여 스스로 위안 받고자 하지만, 어느 구성이 이 작은 풀꽃의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운 창조를 닮을 수가 있을까요. 저는 오늘도 고아하고 추상적이기도 한 민들레홀씨처럼 정한 곳 없이 구애됨 없는 자연을 따라 바람결타고 흘러봅니다. 

 

 

제가 모르는 이 나무의 이파리가 마치 F4팬텀기 모양과 흡사하고 특이해서 올려봅니다.

이 사진을 보신 어느 님의 말씀이 이 나무는 '고로쇠'나무라고 하시기에 다시 이 글을 올립니다.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층층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며 겨울에 잎이 지는 큰키나무입니다. 한국·중국·일본 원산으로 학명은 Cornus controversa 입니다.

온대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합니다. 마디마다 규칙적으로 가지가 돌아가면서 수평으로 가지런하게 퍼져 나가서 층을 이루어 이름도 층층나무입니다. 키는 10~20m 정도이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세로로 얕게 홈이 갈라집니다. 잎은 같은 속의 나무인 말채나무나 산딸나무와 달리 어긋나고 넓은 달걀 또는 타원 모양입니다. 잎맥이 휘어서 잎 끝으로 몰리는데 6~9쌍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뒷면은 잔털이 나 있어 흰빛이 돌고, 가지는 빨간색을 띱니다. 5~6월에 어린 가지의 끝에서 산방꽃차례에 흰색 꽃이 피며, 꽃잎과 꽃받침에 털이 촘촘히 납니다. 열매는 핵과로 둥근데, 9~10월에 콩알만 하게 열어 붉은색으로 변했다가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매발톱>

 

 

<씀바귀>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30㎝ 정도이며 줄기는 가늘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로제트처럼 달리며, 로제트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2~3장의 잎이 달립니다. 잎가장자리의 아래쪽에만 톱니들이 약간 있으며, 잎의 기부는 줄기를 감쌉니다. 노란색의 꽃은 5~7월경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리는 두상(頭狀)꽃차례로 무리져 핍니다. 두상꽃차례는 7~8송이의 설상화(舌狀花)로만 되어 있습니다. 열매에는 길이가 4~5㎜쯤 되는 연한 노란색의 갓털[冠毛]이 있습니다. 이른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데, 잎의 상처에서 분비되는 흰 수액은 쓴맛을 내지만 기름에 무치거나 초간장에 무쳐 먹으면 오히려 입맛을 돋웁니다. 식물의 뿌리는 위장약이나 진정제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꽃말은, 헌신.

 

 

<누가 이 꽃나무의 이름을 모르시나요?>

 

 

 

<산사나무>

아가위나무라고도 하며,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6m 정도 자라고 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잎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져 깃털 같고 턱잎이 있습니다. 흰색의 꽃은 5월 무렵 가지 끝의 산방(繖房)꽃차례로 무리지어 피고, 꽃은 5장의 꽃받침잎과 꽃잎으로 되어 있으며, 수술과 암술의 수가 많습니다. 아가위라고도 부르는 열매는 공처럼 생긴 핵과(核果)로 10월에 붉게 익습니다. 가을에 열매로 화채를 만들어 먹거나 날것으로 먹으며, 술을 빚어 마시기도 합니다. 햇볕에 말린 열매를 산사자 (山査子)라고 하여 한방에서 치습제, 평사제로 사용하며, 고기를 먹은 후에 소화제로 먹기도 합니다. 가지가 많이 달리고 흰색 꽃과 붉은색 열매가 달려 정원이나 공원에 많이 심는데, 양지바른 기름진 토양에서 잘 자라며 내한성(耐寒性)은 있으나 옮겨 심으면 잘 자라지 않으므로 옮겨 심을 때 유의해야 합니다. 흔히 정원에 심고 있는 미국 산사나무(C. scabrida)는 분홍색 꽃이 핍니다.

 

<등나무>

산이나 들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흔히 집안의 뜰이나 공원 등에 녹음수로 심고 있는데, 양지바르며 다소 물기가 많은 흙에서 잘 자랍니다. 흰 꽃이 피는 백등나무(W. brachybotrys for. alba), 겹꽃이 피는 겹등나무(W. floribunda var. violaceaplena) 등도 흔히 심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견곡면 오유리,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및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뜰에서 자라는 등나무는 각기 천연기념물 제89, 176, 25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울 때 '갈등'(葛藤)이란 낱말을 쓰는데, 갈은 칡을, 등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올라감으로 이 두 식물이 한곳에서 만나면 서로 먼저 감아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일이 뒤얽히게 된다는 것이라 한다. 이전에는 섬유나 종이 또는 그릇을 만들어 썼다고 하나 지금은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등나무는 10m까지 길게 뻗으면서 자랍니다. 어린 가지는 밤색이며, 잎은 어긋나고 13~19장의 잔잎들이 날개깃처럼 달려 있는 겹잎이며 잔잎은 난형입니다. 잎의 앞뒤에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지고 잎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꽃은 연한 자주색이고 5월에 가지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핍니다. 잔털이 있는 협과(莢果)는 9월에 익으며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집니다.

 

 

<등나무(藤)> 2011/05/24

등나무꽃은 빛깔과 향기만 다르지 꽃송이나 꽃의 모양은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 아가씨의 우유빛 피부처럼 눈부심의 아카시아꽃도 예쁘지만, 남보라색의 등꽃도 소년처럼 청순해서 좋습니다.  등나무, 등나무꽃은 부부 금실에 특효가 있다지요. 꽃을 말려 신혼부부의 이불 속에 넣으면 금실이 좋아지고, 잎을 삶아 마시면 사이가 벌어진 부부의 애정을 회복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산미나리>

클로버와 산미나리가 세력다툼을 하듯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렇게 산에서 미나리를 보기는 처음입니다. 한 번 먹을 정도만 채집을 했습니다. 향이 어찌나 좋은지 ..

 

 

산에서 캤으니 거머리 걱정도 없고 너무 깨끗했습니다. 그래도 맑은 물 흐르는 산골짝 도랑에서 한 번 행구어 날채로 상추와 함께 쌈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산에는 쑥, 방아, 머위, 민들레, 망초, 젖 등 온갖 풀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방아' 그 향과 맛이 깊어 주로 경상도 사람들이 그 잎을 찌개나 양념장 등에 넣는 향신료로 쓰지요.

 

 

용두산 아래 복숭아.사과과수원들이 있는 마을 안쪽 외딴집에 사는 부부입니다. 작년에 그 집 옆 YWCA 제천지부 주말농장에서 밭을 좀 얻어 일궜을 때 알게된 분들인데, 소박하고 참으로 정겨운 분들입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그곳 정경이 보고 싶어 갔다가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사람 좋은 분들을 흔히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하던가요. 지금은 그 반대지요. 법이 있어야 살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하도 무서운 세상이니 법이라도 있어야 보호받고 살 사람이란 말이지요. 아무튼 그런 순박하고 구수한 된장찌개냄새 폴폴 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클로버>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라지요. 이렇게 많은 클로버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평생의 시간들을 모으면 이만큼은 되겠지요. 그 많은 시간들이 힘들었던 시간이었든, 즐거웠던 시간이었든, 생각하기에 따라 모두 우리의 행복입니다. 슬픈 일이든 기쁜 일이든 지난 것은 다 그립고 아쉬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천시 용두산의 한 자락입니다. 내게 온 하루의 시간들을 기쁨과 감동과 놀라움을 안겨준 나무들과 온갖 풀들에 고마움을 가지며 더욱 번성하여 그 푸름이 영원하기를 빕니다. 보잘 것없고 흔하디 흔한 작은 한 포기 풀이라도 참으로 소중한 것이기에..  

 

 

제천시 용두산자락에서, 2011년 5월 24일  - 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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