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어 너울 쓴 듯이 씨방 은밀한 곳을 살포시 가린 모습이 조선시대 별채의 아씨방에 발을 드린 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리 수줍어 구연(口緣)에 문설을 여민 듯 청초하고 단아한 그 모습, 보는 이의 마음에 신비로움을 주지만, 장미에 가시가 있고, 예쁜 것에 표독한 이면이 있듯이 이 신비로운 '천남성'에는 독성이 있답니다. 자고로 지극히 예쁜 것이 수더분한 덕성만 못함이 이에 있나니...
살짝 옆으로 돌아가 깊고 깊은 구중궁궐인양 심오(深澳)한 꽃방을 살며시 들여다 보니, 봉곳 올라선 연록색(軟綠色)의 암술이 그리도 신비롭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빗물이 들어차지 않게 꽃잎이 진화된 모습이겠지요. - 鄕 -
산지의 습한 그늘에서 자라며 뿌리는 납작한 구슬줄기이고 그 위에 얇은 인편(鱗片)이 줄기를 감싸고 있습니다.
줄기는 녹색으로 때로 자주색 반점이 나타나며, 키가 15~30㎝이고 1개의 잎이 달립니다. 잎자루는 2개로 갈라지는데 잎 겨드랑이에 11개의 잔잎이 달린며, 피침형의 잔잎은 끝과 밑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밋밋합니다. 꽃은 5~7월경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육수(肉穗)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꽃차례의 끝은 뭉뚝합니다. 포(苞)는 통부(筒部)의 길이가 80㎝ 정도로 녹색이고 윗부분은 모자처럼 앞으로 꼬부라져 통부가 비를 맞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열매는 적색으로 익습니다. 피재에서.. - 鄕香 -
우리 나라에는 같은 종(種)으로 포가 자줏빛인 남산천남성(var. violaceum), 잔잎에 톱니가 없고 포가 녹색인 둥근잎천남성(var. amurense)이 있다. 같은 속(屬)에 잎이 2개이고 줄기에 갈색반점이 있는 점박이천남성(A. angustatum var. peninsulae), 잔잎 3장이 모여나는 큰천남성(A. ringens), 손바닥 모양의 잔잎 5장이 모여나는 넓은잎천남성(A. robustum), 그밖에 이들과는 달리 육수꽃차례의 끝이 채찍처럼 길어져 포 밖으로 나오는 섬천남성(A. negishii)·두루미천남성(A. heterophyllum)·무늬천남성(A. thunbergii) 등이 있다. 모든 종의 구슬줄기는 거담·구토·진경·풍습·상한·파상풍·종창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 李相泰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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