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堤) 방죽은 그 유래가 깊고 농경의 발상지로 사냥보다는 경작으로 인한 그 품성이 순박하고 근면 성실하여 평화를 이루며,
천(川) 여울이 모여 내가 되고 내가 모여 강을 이루듯이 변함없는 성질로 초자연성의 모든 물질에 근원이며,
시(市) 저자의 속성에 물들지 않은 담백 소박함과 유순한 인성이 숨쉬는 곳이며,
산(山) 산세가 수려하고 인물 또한 준수하여,
악(岳) 큰 산악처럼 드높은 기상이 있으며,
연(聯) 북두칠성같은 성스러운 표상과 인성으로 결집하여
맹(盟) 영웅의 웅지로 하나됨을 보이네.
말은 적으나 심지는 깊고, 생김은 투박하나 심성은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성질은 유순하나 곧고 강합니다. 그 행동은 보이지 않으나 이룸은 일사천리로 노도와 같음을 봅니다. 아침 산행집결지에 이르고 보니 한마디로 놀라움이었습니다. 이 작은 도시에서 한 산행모임으로 이 처럼 많은 인사들이 모이는 것에서 무서운 결속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연맹의 노력도 있겠지만, 제천의 토양적으로나 기질적으로 부드러움에서 부러지지 않는 강함이 생성되는 각 개인의 품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편애하지 않는 진솔한 인간애는 버스에서나 산행 중이거나 개인적으로 대면할 때에도 피부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면면이었습니다. 이러한 면면은 그 곳에서 생활해 보지 않고는 체험도 느낄 수도 없는 일임을 세삼 깨닮음을 가집니다. 일찌기 각도 지방마다 인품을 품평한 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사람은 경중미인(境中美人)이라하여 깍쟁이라 부르고, 강원도 사람을 암산노불(岩山老佛)이라 하여 속을 알 수 없다. 하였고, 경상도 사람을 태산고악(太山高嶽)이라 하여 좋은 고장에서 좋은 인물이 난다하여 선비의 고장이라 했고, 평안도 사람은 산중맹호(山中猛虎)라 하였으니 매우 사납다는 뜻이요, 충청도 사람을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했으니 바로 맑은 바람에 밝은 달과 같은 님들이십니다. 어쨌거나 이 깍쟁이가 숭글숭글하신 많은 분들에 섞여 그 모난 곳은 깍이고 다듬어져 계란처럼 몽글몽글 유순해질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참 그리고 힘든 산행에도 남보다 앞서가 중간 중간 갈림길에서 안전과 방황하실 분들이 없도록 챙겨주신 분의 봉사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사진은 황사와 뿌연 연무로 인해 시야가 흐렸으며 수많은 분들이 각 산악회별로 몰려가시기에 개인에 기념적인 사진 한 장 담아드릴 수도 없었으며, 저의 티코급의 사진기는 명함도 낼 수 없을 정도로 각 산악회 분들이 에쿠스급 사진기로 소속분들을 챙기시니 그저 스냅과 풍경이라고 저 나름대로 담기는 했습니다만 올리기 조차 부끄러운 것뿐입니다. 그렇게 목적지에 이르니 또한 놀라운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 현지에서 손수 마련하신 싱싱한 생선회와 매은탕과 상추며 이슬이, 아 밥도 있었지요, 저로서는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정성과 배려였습니다. 연맹의 강석주 전무님, 등반대장님, 봉사하신 회원님들 그리고 관계자 분들께 심심한 고마움을 드리며 참으로 즐겁고 추억에 남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2011년 4월 10일 정동진 안보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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