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앞의 과실도 (감枾)와 함께 어느 화첩에 들어 있던 그림인 것 같습니다. 앞은 《果實圖 ①枾》는 싱그러이 익은 감을 주제로 잡았고, 이 《果實圖 ②桃》에서는 복숭아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樹枝에는 設彩 위에墨造를 했고 잎들에는 淡靑色으로 濃淡을 가려 실감있게 표형했습니다. 이러한 그림들은 어느 畵目에 넣기 힘든 것이어서 포도, 소, 말, 물고기, 게, 풀과 벌레 등을 일괄하여 "잡그림" 이라고도 합니다(李束洲著"한국회화小史). 방호자에 대한 문헌이나 유작품이 별로 전하지 않음에 비추어 이 그림은 그의 그림 그리는 기량을 재는데 다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장시흥(張始興)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 겸재 정선의 화법을 학습하여 산수화에 능했으나, 眞隨는 透得하지 못했습니다. 호가 방호자(方壺子)라는 것 이외에 생몰 연대, 행적, 가계(家系) 등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서화가를 거의 망라한 오세창의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도 그의 이름이 들어 있지 않으며, 작품만이 몇 폭 전해질 뿐입니다. 화풍을 보면 대담하고 호방한 필치를 구사했으나, 부분적으로는 정선(鄭敾) 화풍의 영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유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所藏의 《秋景山水圖》가 전하고 있고, 그밖에 狀洞八景中의 하나인 《獨樂亭圖》와《武陵桃源圖》扇面(고려대학교 所藏)등의 佳作이 전합니다.
방호자 장시흥 필 과실도 ② (方壺子張始興筆果實圖) 桃
朝鮮時代 / 張始興(?) / 紙本設彩 縱 26 × 橫 18cm / 高麗大學校博物館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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