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능호관 이인상 필 청호녹음도(凌壺館李麟祥筆淸湖綠陰圖)

鄕香 2011. 2. 19. 14:17

 

조선시대의 선비화가 중에서도 개성이 분명하고 畵意가 맑은 점으로는 凌壺館을 따를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는 직업화가가 아닌데도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고 後期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秋史 金正喜도 능호관의 화의를 높이평가하고 있는 것은 그의 畵品이 예서적(隷書的) 筆劃에서 반영된 文氣의 높이와 상관이 깊다고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선면(扇面)의 그림은 그의 나이 31세인 1740년의 작품으로 소품이긴 하지만 녹색을 주조로한 말쑥하고 枯淡한 문기가 조촐하게 스며 있어 세속의 名利를 떠나 丹陽의 어디인가에서 泉石을 줄기는 능호관 자신의 心像이 자연스럽게 풍겨나고 있습니다. 그는 능호관이란 號외에 實山人, 實山子, 實川人 등의 관식(款識)을 썼는데, 화가로서 뿐만 아니라, 문기 높은 예서와 인각(印刻)에도 뛰어난 솜씨를 지녔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尺牘》에는 "小字印은 우리나라 이백년에 이 刻法이 없었는데, 오직 이원령(李元靈)이 능히 그 법을 전했다. 근래 吳 . 韓의 무리들은 꿈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라고 하였습니다. <阮堂集>

 

 

능호관 이인상 필 청호녹음도(凌壺館李麟祥筆淸湖綠陰圖)

조선시대/18세기 / 이인상(李麟祥 1710-1760) /紙本淡彩 23.8 X 63.2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