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사진

단양 월악산 제비봉 (2010/9/25)

鄕香 2010. 9. 26. 14:32

 

여름 내내 긴 장맛비 멈춘 9월 어느 날 청풍대교 가는 길가에 있는 카페주차장 십자형 푯말에 담쟁이가 울긋불긋 색칠을 했답니다. 

예쁘죠? 

 

청풍대교에서 금수산 방향으로 들어서 산자락을 보면 바위절벽이 많지요. 그 절벽을 타고 오른 담쟁이가 유난히도 많은데 가을이면 붉게 단풍들어 참 곱지요.

 

파란하늘 저편 산마루에 뭉게구름 피어나고  푸르디푸른 청풍호에 배 노니는데 가로지른 청풍대교 하얗게 자지러짐은 눈에 담고 담아도 싫증 없는 아름다움 때문이랍니다.

 

 

장회나루, 그 이름이야 수없이 들었건만, 유람선은 한 번도 타보지를 못했네.

 

 

제비봉으로 가는 들머리입니다.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어요. ㅜㅜ

 

 

 

 

 

 

 

 

 

 

 

<개얼굴바위>

 

 

 

죽은 소나무가지의 기묘한 절지에 놓을 뻔한 정신줄..

 

 

 

 

 

 

저 만치 앞서가는 분홍옷의 여인, 그 마음도 분홍빛에 물들었을까.. 앞서가던 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니, 공연히 내 마음 설레이네..

 

 

 

 

 

 

 

 

 

 

 

 

 

 

이 버섯을 보고 있자니, 12 동양화 중 비광에 그려진 우산 쓴 그림이 생각납니다. 버섯의 갓과 대의 곡선이 마치 우산을 바쳐 든 일본사람 모습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홍시처럼 발그레 탐스런 이 녀석을 어쩔까 한참 고민했어요. 가져다 먹을까 말까~~

 

 

길은 우리에게 많은 제시와 의문을 주지요. 어떤 길을 가야할지, 어느 길을 가야 할지...  지금 이 길은 그냥 편함을 줍니다.

 

 

소나무가지 사이로 열린 하늘 문, 그 안에 청풍호가 아스라합니다. 아늑한 내 고향 子宮처럼~~ ,

 

 

바위와 소나무는 참으로 부부처럼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바위는 소나무에, 소나무는 바위에 서로의 품격을 올려줍니다. 

 

 

척박한 바위 틈에 틀어지고 휘어진 오묘한 너의 자태, 천상천하에 아름다움이 바로 너구나

 

 

바위도 소나무도 한가로운 평화스러움에 여유로워지는 마음, 이렇게 자연은 우리에게 넉넉함과 자애로움을 깨우쳐줍니다.

 

 

구름 가득 덮인 고요한 청풍호반, 그리고 산 산 산..  구름과 산을 보는데, 절로 나오는 노래가 있네요. "알로하오에"  검은 구름 하늘 가리고 이별의 날은 왔도다 다시만날 날 기약하며 서로 작별하여 떠나가리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여왕인 릴리우오 칼라니가 작사 작곡 하였다는 하와이 민요, '안녕하라 그대여'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조국과 국민들과의 이별을 노래하는 내용이라지요. 구름 덮인 하늘을 보고 산골짝을 보자니 저절로 흥얼거려진 노래입니다.

 

 

앞에 하얗게 드러난 등성이 길을 호수의 수면과 일직선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말목산

 

 

 

 

연록색 가운데로 소박스레 정겨운 오솔길 옆 청일점인양 죽은 나무등걸과 가지의 기묘한 모습이 시선을 이끕니다.

 

 

주변의 나무와 잘 조화를 이루는 잘 생긴 이 바위를 그냥 지나가자니 참 미안해서...

 

 

산행의 노독이 보기만 해도 말끔히 가시는 듯 아늑함과 편함을 주는 쉼터처럼 느껴지는 이곳에 서니 여인의 고운 숨결인양 소슬바람이 이마의 땀마저 비단 같은 바람결로 씻어줍니다.

 

 

늘 푸름을 잃지않는 기백과 한결같음에, 무수한 옛 선비들이 끝임없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너의 고고함과 지조로움을 닮고자 했지..

 

 

하얀 하늘 푸른 산, 만상이 정지된 듯한 곳에 호수마저 하늘을 포옥 안고 잠든 수면을 가르며 정적을 깨우는 한 점 통통배가 있음에.. 다시 살아나는 감동이여.. 

 

 

파란하늘 바다처럼 하얀 포말을 그린 흰구름, 기이한 모양과 아름다운 모습일 때는 즐겁고, 옛 사랑의 모습이 그려져 떠 오를 때는 아련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구름처럼 솟아나 서럽습니다. 늘 변화스런 구름에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슬프기도 합니다.

 

 

병풍처럼 둘려진 그 아래 S자형으로 흐르는 초록 물결이 보는 마음마저 녹색 싱그러운 행복으로 가득 물들여줍니다. 언제 보아도 새로운 감명을 일궈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신묘함이여..

 

바위틈새를 비집고 자란 이 소나무는 어쩜 이리도 여인의 몸매처럼 그 형상이 신비롭습니다. 사타구니에는 남자의 거시기 까지 ~~~ ㅎㅎ

 

귀가 늘어진 순이네 강아지 얼굴을 쏘옥 빼닮은 개얼굴바위입니다.

 

 

 

 

 

 

 

 

 

 

하산 중에 내려다본 장회나루 부근 청풍호 수면에 연일 내린 비로 산골짜기에서 쓸려 내려온 온갖 쓰레기로 가득 쌓여있는데 통통배 둘이 그물을 이용해 걷어내고 있습니다. 힘이야 들겠지요. 하지만 그 모습에서 자연을 가꾸는 마음의 빛깔이 호수주변의 풍경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