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비 오는 날의 의림지 풍경

鄕香 2010. 9. 24. 00:25

『義林池』 堤川의 龍頭山 끝자락에 자리잡은 이 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의 하나로 충청도를 가리끼는 湖西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합니다. 의림지는 원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본래의 이름은 임지(林池)였습니다.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바꿀 때 제천을 의원현(義原縣) 또는 의천(義川)이라 불렀는데, 그 이유로 저수지의 이름에 ‘의(義)’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우륵(于勒 : 新羅 眞興王)이 쌓았고 고려 때 현감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중수한 후 '의림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제천의 옛 이름이 고구려 땅이던 때에는 제방을 뜻하는 내토奈吐였고 신라가 이곳을 차지한 후는 내제奈堤 혹은 대제大堤라고 고쳐 불렀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의림지의 기원은 적어도 삼국시대이거나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삼한시기(三韓 : 馬韓.辰韓.弁韓)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골짜기에서 들어오는 흙과 모래를 서쪽 끝자락에 있는 용추폭포龍楸瀑布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밖의 홍류동紅流洞쪽으로 내뱉는 뛰어난 얼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조 세종 때 정인지에 의하여 수축이 있었고 일제강점 초기에 水門을 다시 고쳐 그 규모를 키웠으며1972년 큰 장마로 둑이 무너지자 이듬해 복구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호수는 둘레 약2km, 면적 158㎡, 수심 8~10m이며 약 300정보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堤川 사람들의 기상을 전하듯 천년 묵은 이무기를 때려잡았다는 魚氏 다섯 형제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그밖에도 전설이 깃든 제비바위(燕子岩) . 우륵샘(于勒井) . 신털이봉(新月山) 등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수백 년 묵은 老松들이 볼만한 이곳에는 진섭헌振 . 임소정臨沼亭 . 호월정湖月亭 . 청폭정聽瀑亭 . 우륵대于勒臺 같은 정자와 누각이 마련되어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을 맞았다고 하며, '제비바위에서 낚시하는 늙은이의 모습(燕巖釣臾)' 이 제천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여겨질 만큼 사랑 받았으나 지금은 영호정瑛湖亭과 경호루鏡湖樓가 있을 뿐입니다. 다섯 가지 빛깔을 가진 붕어와 순채蓴菜가 이곳의 특산물로서 이름이 높았으며, 요즘에는 겨울이면 공어空魚를 낚는 태공들로, 날이 풀리면 산책이나 뱃놀이를 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제천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文化遺跡址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대 수리시설로  꼽히는 것에는, 제천 의림지(堤川 義林池). 김제 벽골제(金堤 碧骨堤). 밀양의 수산제(密陽 守山堤), 상주의 공검지(尙州 恭檢池), 의성의 대제지(義城 大堤池) 등이며, 그 중에도 제천 의림지(堤川 義林池 : 충북도유형문화재제11호) . 김제 벽골제(金堤 碧骨堤 : 사적제111호) . 밀양 수산제(守山堤), )는 조선시대 3대 저수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 여기 사진에서는 위에서부터 순서로 의림지 상류에 있는 비룡담飛龍潭을 먼저 올린 후 의림지를 올렸습니다.

 

 용두산자락 상류쪽 비룡담으로 가는 솔밭으로 들어서는 다리橋입니다.

 

제2의림池에서 의림지로 내려가는 물길입니다. ↓   

 

 

 '제2 의림지(비룡담)'와 "의림지" 사이에 있는 솔밭입니다. 제2의림지 제방아래에 있으니 의림지 위쪽이지요. 

이곳을 조선시대에는 제림(堤林)이라고 하였습니다.

 

 

유서깊은 의림지 윗쪽 상류에 있는 제2 의림지(비룡담) 방죽(둑)입니다. 이 제방 아래(대략 1,000m)에 의림지의 방죽이 있습니다. ↓

 

구름 덮인 용두산과 제2 의림지(비룡담)의 전경입니다.

  

 

물은 생명의 본질이요 호수는 어머니와 같은 것 생명을 잉태하고 키웁니다.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서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그 아늑함에 포근함을 느낍니다.

 

 

 양수(羊水) 속 그 편함을 잊을 수 없어 오늘도 저 넉넉한 고요 속에 아슴아슴 잠이 든다.

 

 ↓ 의림지 위에 있는 비룡담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솔밭을 끼고 잘 꾸며진 이 수로를 통해 의림지로 흘러갑니다.

 

 

의림지입니다. 건너 보이는 노송들이 있는 곳이 방죽(堤)입니다. 이 방죽을 의미하는 제(堤)와 제천시를 끼고 흐르는 내(川)을 합해 제천시(堤川市)의 이름이 된 것이지요.

 

 

 의림지 주변에 있는 막걸리 집 간판이 있습니다. 의림지 풍경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하면 더욱 흥취가 돋아 오르겠지요.  

 

 

 ↓ 의림지 옆 잔디밭입니다.

 

 

원삼국시대의 제단 모양을 한 넙적바위를 조경차원에서 배치한 것 같습니다.

 

 

의림지 가운데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로놓인 木입니다. 다리 앞에 一柱門이 있고 솟대도 세워졌군요. 솟대는 마을 어귀나 嶺마루 같은 곳에 세워 안녕과 福을 빌고 잡귀를 쫓는 辟邪의 의미가 있습니다.

 

 

 

↓ 호수 둘레길 한 켠에 설치한 동굴모양의 인공폭포가 보입니다.

 

 

 호수의 동북쪽 전경입니다.

 

 

↓ 호수의 남쪽 전경 일부 입니다. 방죽 쪽이지요.

 

 

鏡湖樓.

 

 

다리에서 내려다 본 용추폭포(龍楸瀑布)입니다. 의림지 수문아래 폭포를 이루고 있는 자연으로 이루어진 수로이자 계곡입니다. 물이 용틀임하듯 굽이쳐 흘러내려갑니다. 백곡산과 용두산으로 둘려진 계곡아래 삼각주 형태의 넓은 분지가 있고 그 남쪽 산과 산 사이 제천평야로 이어지는 낮은 지대에 대략 1백여m 정도의 폭에 둑을 쌓아 조성한 의림지, 제방 옆에 산과 산 사이 자연암반으로 이루어진 폭포가 있고 그 폭포 위에 수문을 만들었고 그 아래로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의림지 물이 만수가 되면 용추폭포를 통해 낙차한 물은 1 km 정도의 이 협곡을 따라 흐르다가 제천평야 서쪽으로 흘러 내를 이룹니다. 농경지로 물을 보내는 수구는 제방에 따로 있어 수로를 따라 제천평야농경지로 물이 공급되며 일부는 동쪽 중간 저수지 "솔방죽"과 서쪽 중간 저수지 '뒤뜰방죽'으로 저수되었다가 필요에 따라 주변 농경지에 공급합니다.  ↓

 

 

의림지 수문아래 폭포를 이루고 있는 자연으로 이루어진 협곡은 수로이자 계곡입니다. 물이 용틀임하듯 굽이쳐 흘러내려갑니다.

 

 

의림지 방죽 위는 길입니다. 수백 년 수령樹齡의 노송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방죽에서 바라 본 북쪽 풍경의 일부입니다.

 

동쪽 일부의 전경입니다.

 

제천시가지에서 북쪽으로 약 3.3km 지점인 용두산(871m) 남쪽 기슭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의 하나로, 신라 진흥왕 때 우륵(于勒)이 처음 방죽을 쌓았으며, 그로부터 700여 년 뒤인 고려시대에 현감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견고하게 쌓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 1457년(세조 3)에 체찰사(體察使)로 부임한 정인지(鄭麟趾)가 크게 보수공사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최근에는 1910, 1948년에 보수공사를 했고, 1970년에 보조 저수지로 상류 쪽 1.2km 지점에 제2의림지를 축조했습니다. 1972년의 대홍수로 무너진 의림지 둑을 1973년에 복구하여 지금에 이릅니다. 현재 의림지의 규모는 저수지 둘레 약 1.8km, 만수면적15만 1,470㎡, 저수량 661만 1,891㎥, 수심 8~13m, 몽리면적 약 2.87㎢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농업용수로 크게 이용했으며, 지금도 제천시 북부 청전동 일대의 농경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합니다. 저수지 주위에는 몇 백 년 된 소나무 숲과 수양버들이 있고, 그 기슭에 영호정·경호루 등의 정자가 있어 제천시의 대표적인 경승지이자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저수지 안에는 예로부터 서식해온 공어가 특산물로 유명합니다.

 

 

↓ 亭子있는 이 길이 서쪽 편에서 본 의림지 방죽입니다. 방죽에는 아람들이 소나무들이 멋진 자태로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 뿌리가 방죽을 튼튼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수로 아래 계곡에서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의림지 수문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로 자연으로 이루어진 용추폭포에서 낙차 하는 모습입니다. 그 뒤로 의림지수문위로 다리가 얼핏 보입니다.

 

 

↓ 아랫쪽에서 올려다 본 용추폭포(龍楸瀑布)와 의림지 水門

 

↓ 의림지 물은 수로를 통해 제천평야로 흘려보내고 이렇게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면 용추폭포 아래 깊은 협곡으로 이루어진 본래의 물길로 방류됩니다.

 

 

 ↓ (鏡湖樓 側面) 경호루 측면을 보면서...

 

 

↓ 호수 서북쪽 용두산이 구름에 덮여 있습니다.

 

 

 호수 가운데에 남북으로 가로 질러 놓인 다리가 보입니다.

 

 

호숫가 서쪽 산을 끼고 도는 둘레길에 인공폭포가 있고 마주 보이는 구름에 쌓인 산이 제천의 주산인 용두산 입니다.

 

 

의림지 서쪽에서 바라본 다리

 

 

지금은 물이 내려오지는 않지만, 인공폭포의 모습과 그 아래 동굴처럼 보이는 것은 의림지 둘레길이 통과하는 곳에 설치된 시설물로서 창모양으로 밖을 볼 수 있게 한 공간 입니다. ↓ 

 

이 인공동굴 위는 폭포로 되어 있습니다.

 

 

인공동굴 안에서 옆 창(?)으로 바라 본 의림지 서편에 놓인 다리 풍경입니다.

 

 

↓「鏡湖樓」이름처럼 호수면이 거울처럼  누각을 담고 있습니다.

 

↓ 의림지 서편은 바로 가파른 산이어서 이렇게 浮橋로 길을 만들어 편의와 운치를 더 하였습니다.

 

 

다리 난간에는 이 지역출신 文人들의 주옥같은 詩들이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 호수는 닥치는데로 먹어치우는 상상의 동물 '도철饕餮'처럼 무엇이든 통채로 삼키는 포식자입니다. 주변의 나무와 하늘의 구름까지도...

 

 

호수는 하늘보다도 마음이 넓은가보다. 하늘도 담고 나무도 담고 헤아릴 수 없을 내 마음도 담았네.

 

 

까치봉을 끼고 호수을 따라 놓은 길 부교, 느낌도 보기에도 참 좋아요.

 

 

↓ 아취형 이 나무다리를 구름다리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 다리를 건너가면, 원점에 도달하는 곳입니다.

 

 

 ↓  구름다리에서 바라보이는 鏡湖樓가 이름답게 고즈너기 서서 몸을 거울 같은 수면에 비춰봅니다.  

 

 

무궁화가 비에 수줍은 양 꽃잎을 사려감고 있네요.

 

 

빗방울에 새초롬히 젖은 모습이 더욱 청초하고 신선한 아름다움을 줍니다.

 

 

백옥 같이 순결한 정숙함 속에 붉은 열정이 번져나고 힘찬 정기로 솟아난 꽃술은 민족의 기개 !

 

 

무궁화는 질때 꽃잎을 이처럼 사려감아 떨어지지요. 

 

 

↓ 동쪽에서 본 의림지의 방죽입니다.  그 자체가 의림지둘레길이 되었어요.

 

↓ 동쪽에서 바라 본 의림지입니다. 제천시내 쪽에서 오면 처음으로 보게되는 의림지의 얼굴입니다.

 

 

 아침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고운 나비(蝴蝶) 한 마리 은은한 갈색(褐色)의 포근함으로 내게 다가와 삼원색의 비눗방울처럼 방울방울 띄워 나를 의림지로 이끌었구나 잔잔하고 너그럽고 꿈을 주는 호숫가로...

 

 

2010년 8월31일 - 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