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는 수사슴모양의 투각된 장식판이다. 오늘날의 중국 국경에서 멀지 않은 자이산 호수 남쪽에 있는 古塚(황금쿠르간니라 불림)에서 출토된 것이다. 木室 내부는 이미 도굴당하였으나 다행히 독수리, 수돼지 등의 전형적인 초기 동물양식을 보여주는 의복장식 금판들이 함께 남아 있었다.
칠리크틴 출토 장식판은 사키 미술의 수사슴像중 古式에 속하는 예이다. 여기 사슴상에서 보이는 쭉 뻗은 머리, 짧고 굵은 목, 앞다리가 뒷다리 위로 포개진 채 몸통 아래로 끌어 모은 다리들, 등뒤로 펼쳐진 뿔, 이 모든 것은 초기 스키타이 미술의 특징이기도하다. 반면에 전체적인 조형미와 완성도는 전형적인 스키타이 미술품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귀와 콧구멍 그리고 입은 구멍으로 표시되었다. 귀와 눈에는 터키석이 嵌玉되었다.
같은 무덤에서 14개의 비슷한 장식판이 더 출토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화살로 가득찬 화살통을 장식하고 있었다. 동물가죽으로 만들어 졌을 화살통의 본채는 물론 부식되어 남아있지 않다. 이 장식판들은 동일한 틀을 이용하여 얇은 금판에 찍어 냈다. 귀는 따로 만들어져 구먼을 통해 꽂혀져 있다.
네 무릎을 꿇고 앉아 쉬고 있는 사슴은 유목미술에서 애용되는 모티브이다. 그리스에서는 방패장식에 그리핀, 사자, 맹금, 멧돼지, 표범 등의 공격적인 동물상이 선호되었다. 그리스적 견해에 따르면 사슴은 오히려 비겁하고 도망 잘하는 동물이었다. 기마민족이나 스키타이인들이게 긍정적 의미가 부여되었을 사슴의 빠른 동작이 거의 표현되지 않았던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오히려 사슴은 실제 자연에서는 거의 관찰되어지지 않는 '상황' 즉 비록 주의 깊게 머리를 들고 있기는 하나 편안하게 앉은 자세로 표현된다. 사슴의 바로 이러한 '부자연한'이 사슴의 관념적인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몇몇 언어학자들은 'Saken'과 'Massageten' 이라는 부족 명칭에 들어있는 어근'-sag'가 사슴을 의미하며 이때 사슴은 자신들을 아마도 '사슴인'이라고 불렀을 이 부족들의 소위 토템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쉬고 있는 사슴의 모습은 사슴이 '사슴'의 민족 옆에 '앉았다는 것', 그 민족의 수호신으로서 민족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 자세를 '쉬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실제로는 틀린 것일 수도 있다. 분명 후대의 묘사, 즉 기원전 5세기대의 묘사에서 사슴이 사자, 독수리, 뱀의 습격을 받아 완전히 같은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그러므로 사슴은 기이한 자세를 통해, 사냥터는 묘사되지 않았으나, 고립된 채, 비유적인 의미로 '정복되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해섯에 의하면 사슴은 마치 주어진 형상안에서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러한 형상이 있는 장식판을 지닌 사람은 '샤머니즘적 논리'에 의해 그 동물의 주술적인 힘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용할 수 있다.
93.94.금제 사슴 모양 화살통 장식판
기원전 7~6세기 사키 문화 /東카자흐스탄, 칠리크틴 유역 5號墳 /金.터키석製, 길이7cm, 무게:上 4.5g, 下3.87g/러시아국립에르미타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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