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유물( 遺物)

현성전 보궤(顯聖殿 . 寶櫃)

鄕香 2010. 3. 4. 21:11

 

 궤의 표면은 주칠이 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서리에는 주석판을 판금하여 그 모양에 맞게 덧대어 놓았습니다. 앞면에는 '顯聖殿寶櫃'란 글자를 주석으로 판금 . 투각하여 부착하였습니다. 한편 궤의 윗면 반을 외짝문으로 만들어 여닫도록 하고 빗장과 자물쇠를 달았습니다. 현재 자물쇠는 없고 자물쇠 앞판만 남아있습니다. 또한 이 외짝문의 상부 윗면에는 원형 紐座 위에 받쳐진 원추형뉴가 있는데 첨두는 다각원형체로 되어 있습니다. 좌측면에는 궤를 잡고 들 수 있도록 들쇠고리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현성전은 東廟 정전의 명칭으로 이 인궤는 동묘에서 사용하던 인장을 보관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東廟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숭인동에 소재한, 중국 촉나라의 장군인 관우(關羽)를 봉사(奉祀)하는 사당.보물 제142호.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東關王廟)이며, 동묘를 짓게 된 이유는 임진왜란 때 조선과 명나라가 왜군을 물리치게 된 까닭이 성스러운 관우 장군께 덕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서 인데, 명나라의 왕이 직접 액자를 써서 보내와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동묘는 선조 32년(1599)에 짓기 시작하여 2년 뒤인 160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현재 건물 안에는 관우의 목조상과 그의 친족인 관평, 주창 등 4명의 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6칸이고 지붕은 T자형의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으며, 지붕 무게를 받치는 장식은 새의 부리처럼 뻗어 나오는 익공계 양식입니다.
평면상의 특징은 앞뒤로 긴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과 옆면과 뒷면의 벽을 벽돌로 쌓았다는 점이며, 또한 건물 안쪽에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데, 이와 같은 특징들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한국의 다른 건축들과 비교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성전 보궤(顯聖殿 . 寶櫃)

朝鮮 後期 / 木 / 縱 18.7 cm, 橫 20.7 cm 高 25.8 cm / 高麗大學校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