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석파 이하응 필 석란도(石坡李昰應筆石蘭圖)

鄕香 2010. 2. 19. 15:35

 

 

石蘭畵와 叢蘭畵로 이루어진 10폭 병풍입니다. 흥선대원군이라는 爵號로 더 유명한 고종황제의 아버지 이하응은 조선말기의 정치가로 서화에도 능했으며 특히 墨蘭에 뛰어났습니다. 그가 그린 묵란은 대개 많은 수의 잎이 한 무더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 난잎은 굵기에 변화가 심하고, 그 잎들이 가늘고 길며 끝이 예리합니다. 그의 난초 그림은 金應元에 의해 계승되는 등 널리 유행되었는데, 그런 만큼 당대 및 후대의 모방 작품들이 많아서 그의 작품으로 전하는 것에는 그 진위 여부가 문제시 되는 것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10폭 병풍으로 각 화폭에 대각선을 중심으로 난초와 바위가 각기 배치되어 있고, 두 폭씩 마주 보거나 대칭되게 그려진 것입니다. 바위의 윤곽선과 무더기진 난초를 담묵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진한 먹으로 다시 몇 가닥의 난엽과 태점을 군데군데 찍었습니다. 이 작품은 怪石과 蘭葉의 표현에서 墨法과 筆線이 매우 부드러우ㅓ진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그의 60대 이후 노년기 화풍의 특징입니다. 이시기 이하응은 석란화와 총란화를 본격적으로 제작하였으며, 특히 석란화는 이하응의 대표적인 묵란화 구도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첫 폭과 끝 폭에 각각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 書爲漢園先生淸鑒 . 石坡道人作 .  '한원 선생이 보시도록 하기 위해 쓰다.  석파도인이 그리다. 』       

 

 

 

 

 

 

 

 

 

석란도(石蘭圖)

朝鮮19世紀  / 李昰應1820~1898 / 絹本水墨 / 各 縱 51.8 × 橫 23.4 cm /高麗大學校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