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평생도팔곡병(平生圖八曲屛)

鄕香 2010. 2. 18. 17:22

 

평생도는 높은 벼슬을 지내고 五福을 누리던 사대부의 일생을 平生儀禮와 官職生活을 중심으로 圖解한 그림입니다. 평생도는 조선 후기 풍속화가 발달하면서 그려지기 시작했는데, 특정인물의 일생을 그린 것이라기 보다는 이상화된 인물의 일생을 형상화한 그림입니다. 이 '평생도팔곡병'은 사대부의 일생을 돌찬치에서 시작하여 혼인 . 삼일유가三日遊街를 거쳐 回婚禮에 이르기까지 여덟장면으로 나타내었습니다.

그림 첫 폭 앞마당에는 닭과 병아리들이 그려져 있는데, 닭은 벽사를 의미하기도 하며 머리 위에 볏이 있는 수탉은 '立身出世' . 어미닭과 병아리는 '子孫衆多'를 상징합니다. 또 두 번째 폭에는 문과의 장원급제를 의미하는 '甲'字와 음이 같은 오리鴨가 두 마리 그려져 있는데, 오리 두 마리는 二甲, 즉 향시와 전시 두 번의 과거에 모두 급제함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평생도는 풍속화적인 성격을 지니면서도 당시 사대부들의 염원을 시각화 하였다는 점에서 흥미를 줍니다. 이러한 그림은 19세기에 들어 널리 유행하였으며, 이 "평생도팔곡병" 역시 화풍 . 재질 . 상태 등으로 미루어 19세기 초 작품으로 보입니다.

 

 

 

 

 

 

평생도팔곡병(平生圖八曲屛)

朝鮮19世紀 初 / 作者未詳 / 紙本彩色 / 各 縱 64.7 × 橫 33.9 cm /高麗大學校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