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석연 양기훈 필 매상숙조도 (石然楊基薰筆梅上宿鳥圖 )

鄕香 2010. 1. 28. 18:47

 양기훈은 주로 평양에서 활동했으나 서울의 중앙화단에도 알려진 화가입니다. 기러기 그림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장승업과 동갑으로 산수와 인물을 제외하고 그림의 주제에서 공통점도 보이나 독창성이나 기량 모두에서 그보다 떨어집니다.  창덕궁에 蘆雁圖 가리개 그의 그림을 본으로 해  제작된 刺繡 松鶴圖 10 曲屛 등이 유존되고 있습니다. 沒年은 밝혀있지 않으나 畵面에 남긴 干紀 중에 乙巳가 보여, 1905년 60세 이상까지 생존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遺作은 비교적 많은 편으로 蘆雁 외에 松鶴, 四君子, 花鳥花 등 주로 병풍으로 된 大作들입니다. 指頭畵와, 泥金으로 그린 매화들도 전해집니다. 대브븐 빠르고 거친 필치를 보여주는 그림 등이며 題跋을 곁들인 것들도 있어 또 다른면모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 그림은 서러 긴 화면에 紅白梅를 그리고, 그 가지에서 졸고 있는 새와 날아드는 새 한 쌍을 등장시켜습니다. 조는 새는 조선 중기로부터 문인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이나 이전과 사뭇 구별되는 양상입니다. 그의 대부분 그림들이 그러하듯 매우 빠른 필치에 紅梅와 새 몸에 칠한 붉은 색조는 조는 새와는 걸맞지 않는 사뭇 들뜬 분위기입니다. 이를 알려주듯 蘇軾의 紅梅詩에서 뽑은 '술이 달아올라 불현듯 매화 끝 기지까지 올랐다.(酒暉無端上玉肌) 라는 한 구절을 적었습니다. 金箔이 있는 冷金箋紙에 紅梅는 매우 호사스럽게 보여 그의 당시 취향이 짐작됩니다.   

楊基薰<1843년(헌종 9)∼?>은 조선 후기의 화가이며, 자는 치남(痴南), 호는 석연(石然), 패상어인(浿上漁人), 석연노어(石然老漁)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본관은 중화(中和)이며, 주로 평양에서 거주하였고, 벼슬은 감찰을 역임하였습니다. 도화서의 화원으로 1883년(고종 20)에 전권대신 민영익(閔泳翊)을 수행하여 미국에 다녀온 후, 《미국풍속화첩》을 그렸고, 또 묵매(墨梅), 묵란(墨蘭), 영모(翎毛)등 다양한 그림을 그렸으며, 특히 <노안도 蘆雁圖>에 뛰어났습니다. 화풍은 형식적인 필치와 강한 장식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전하는 작품으로는 창덕궁(昌德宮)에 소장되어 있는 〈일출도 日出圖〉를 비롯하여 〈군안도 群雁圖〉, 〈매도 梅圖〉, 〈매죽도 梅竹圖〉, 〈매화도 梅花圖〉, 〈송학도 松鶴圖〉, 〈월매도 月梅圖〉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매상숙조도도 (梅上宿鳥圖 )

朝鮮 末期  /楊基薰(1843 ~ ?) /紙本彩色 121.7×26.8 cm /國立晋州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