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伽耶)/가야 유물(伽耶遺物)

낙동강 동안의 고분과 가야 . 신라 정세와 문화의 흐름

鄕香 2009. 8. 27. 13:15

 

 

서기 400년대에 들어서자 낙동강 동쪽의 여러 지역에서는 구덩이 속에 깬돌로 직사각형의 벽을 쌓아 주검을 위에서 넣고 뚜껑돌을 덮은 구덩식의 돌덧널무덤과 돌방무덤(竪穴式石槨墓 . 石室墳)이 널리 만들어졌습니다. 구덩식돌방무덤은 점차적으로 한 쪽 벽을 출입구로 사용하여 주검을 옆으로 넣어 묻는 옆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墳)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무덤은 낙동강 서쪽의 가야에서 널리 쓰인 너비에 비해 길이가 매우 긴 구덩식 돌방무덤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경주지역에서는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이라는 독특한 무덤이 쓰이나 이 밖에 낙동강 동쪽에 위치한 여러 지역에서는 구덩식 혹은 옆트기식 돌방무덤이 널리 사용되어 중심과 주변의차이도 살펴 볼 수가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무덤에서 출토된 엇갈린 투창(透窓)의 굽다리접시와 직선으로 뻗은 목을 지닌 목항아리, 나뭇가지 모양의 금동관(樹枝形 또는 出字形이라고도 함金銅冠)과 새모양의 관장식(鳥翼形冠飾), 세고리(三累) 및 세 잎(三葉)을 장식한 고리자루칼(環頭大刀) 등은 신라의 중심인 경주지역의 것과 흡사합니다. 이로 보아 경주세력을 정점으로 한 신라는 낙동강 동쪽의 여러 지역을 영향력 아래에 넣고 지배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물건을 나누어주면서 지배권을행사하엿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釜山과 昌寧뿐만 아니라 梁山, 大邱, 義城에 이를 보여주는 무덤과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부산의 대표적 유적으로는 동래 福泉洞 고분군을 들 수 있습니다. 4세기까지 이곳에 당시 바닷물이 드나들었던 낙동강 하구의 內灣 주변에 위치하여 이 일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김해 금관가야의 영향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덧널무덤(木槨墓)에서 출토된 손잡이를 붙인 화로모양토기와 아가리를 부드럽게 말아올린 굽다리접시(外折口緣高盃)를 비롯한 대부분의 토기가 김해지역에서 출토된 것들과 같은 점은 이를 증명해 줍니다. 그러나 구덩식 돌방무덤이 만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의 문화는 급변하는데 여러 유물들의 모양이 모두 신라의 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변화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곳의 세력 중심이 금관가야에서 신라로 대체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기 400년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군대는 신라의 간청을 받아들여 낙동강 하구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금관가야에게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신라는 부산 . 동래지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낙동강을 접하고 있는 창녕지역은 비사벌(比斯伐) 세력의 근거지이며, 비자화(比自火)로도 불렸습니다. 창녕의 校洞과 桂城일대에는 고분들이 많은데, 그 동안의 조사에 의하면, 구덩식 및 옆트기식 돌방무덤이 주류를 이루나, 교동12호 무덤은 경주 지역에서 많이 만들어진 돌무지덧널무덤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들 무덤에서는 장신구와 무기, 말갖춤 등이 많이 출토되었는데, 금공품인 이것들은 지배자의 상징으로 대부분 신라의 중심인 경주지역의 것과 같은 모양입니다. 둔탁하고 굽다리 모양을 한 뚜껑꼭지를 지닌 굽다리접시는 뚜렷한 지역색을 지니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경주지역 토기의 특징을 따르고 있습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가야의 큰 세력인 대가야나 아라가야와 마주한 전략적 이유 때문에 창녕지역은 일찍부터 신라의 영향 아래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지배층들은 신라의 관문을 지키는 대가로 다른 어떤세력보다도 많은 문물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555년에 지방의 행정단위가운데 가장 높으며 군단을 주둔시킨 주(州)가 설치되었고, 대가야 멸망 1년 앞선 561년에 신라 진흥왕이 직접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로 보아 신라가 가야를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이곳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釜山 福泉洞 古墳群)

 

복천동 10호 무덤(福泉洞10號墳) 

 

 

 

금동관(金銅冠)

伽倻5世紀/釜山 福泉洞10 - 11號墳/ 높이21.9cm,지름17.6cm/

 

 

< 參考資料 : 國立金海博物館 >